국내 가전업체들이 선진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개도국 제품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위기를 맞았으나 최근 첨단·고급 제품에 대한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일부 제품의 경우 일본과 유럽 및 미국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국내 가전업체들의 선진국 시장 공략이 성공하고 있는 것은 가전업체들이 그동안 제품 고급화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실정에 맞는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는 등 마케팅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유럽과 중남미 등에 진출한 현지 공장을 선진국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생산 모델을 고급화하는 등 현지 공장 활용에 성공한 것도 수출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생산시설 확충과 함께 국내와 해외 공장을 한 사업본부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해 제품개발과 생산, 마케팅에 현지 사정을 적극 반영하는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미국과 유럽 디지털TV 시장 공략을 강화해 오는 2001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10%로 올리고 2005년에는 20%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완전평면 및 LCD 모니터와 벽걸이TV 등 첨단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오는 2005년까지 각각 25%와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멕시코 현지법인인 레이노사 공장에 9000만 달러를 투자해 오는 8월까지 연간 5만대 규모의 디지털 레디(Ready) 프로젝션TV 생산라인을 갖추고 폴란드 현지공장(LGEMA)에 400만 달러를 투자해 TV 생산능력을 연산 50만대에서 100만대로 증설하는 한편 대형TV와 완전평면TV에 이어 디지털TV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세계 가전업체간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한 미국·유럽 디지털TV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에서 디지털TV 시장 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리고 유럽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는 등 총 20만대의 디지털TV를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선진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DVD플레이어와 MP3 플레이어 등 첨단 제품의 수출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모델 다양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 http://www.dwe.daewoo.co.kr)도 영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실정에 맞는 제품을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 활동을 벌이고 디지털TV 등 첨단 제품 시장에 가세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는 지난해 영국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