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두인전자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업체에서 인터넷 기반의 포털서비스 업체로 변신중인 두인전자가 4일째 상한가 행진이다. 지난 2월 28일 4700원에 거래되던 두인전자 주가는 4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3일 6590원으로 마감됐다. 3일 두인전자는 장초반 가격등락이 거듭됐지만 매수물량이 매도물량의 두 배 이상에 달하면서 오전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개인투자자에 이어 기관투자가·투신사들이 계속 매수주문을 내놓으면서 주가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두인전자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주가상승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 한두번 상한가 후 바로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3∼5일간은 주가가 하락, 5000∼6000원대 매물벽을 깨뜨리지 못한 게 최근의 추세다.

두인전자의 경우 상장 주식수는 3682만주로 최대주주가 16%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80% 이상이 소액투자자에 집중돼 있다. 하루 거래물량만 하더라도 500만주를 웃도는 게 기본인 만큼 주가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상승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두인전자 박현석 과장은 『지난 2월 26일 임시주총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두인이 제시한 사업비전이 성장성 측면에서 높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두인전자는 지난 1월 26일 화의탈피를 공식 선언한 이후 인터넷 기반의 음악 포털서비스와 위성방송수신기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일례로 주크박스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선택해 테이프에 녹음하는 음악자판기 사업은 포토방에 맞먹는 신규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두인전자의 주가가 최고점을 뚫는 데는 몇 가지 약점이 있다. 단기간내 주가가 올라가기에는 여전히 유통물량이 장벽이 될 수 있는데다 음악자판기 사업의 경우 초기 비용만도 상당하다. 또 전국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