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보안관련주, 기세 꺾이나

코스닥시장의 신흥 황제주로 급부상하던 보안 관련주들의 기세가 꺾였다.

지난 2일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으로 싸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가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하한가로 추락한 데 이어 3일 주식시장에서는 또 다른 보안 관련주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대표 장민근)마저 21일간의 상한가 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한달간 거의 매일 상한가라는 기록적인 주가행보를 보였던 두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 대열에 들어서자 증권가에서는 「인터넷보안」이라는 테마가 이제 시들해져 버렸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싸이버텍홀딩스와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각각 20만원대, 13만원대를 지난 고점으로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박세용 연구위원은 『인터넷보안이 사회적인 관심을 끌면서 코스닥의 보안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가 유례없는 초강세를 나타냈지만 그동안 단기상승폭이 과도했던데다 이제는 보안이라는 테마도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받쳐주던 매수기반이 약화된 점도 향후 두 종목의 주가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싸이버텍홀딩스의 경우 외국인들은 전일에 이어 매도우위를 지속했고 장미디어인터렉티브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박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이 주가흐름의 상징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두 종목의 조정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양사의 사업내용 및 실적이 어느 정도 알려진 만큼 국내 보안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양사의 취약한 시장기반도 반영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싸이버텍홀딩스는 외산 침입탐지시스템(일명 방화벽) 공급업체로 국내 전산보안정책이 해외제품 도입을 관행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만큼 회사의 장기성장성이 밝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증·암호화 솔루션 전문업체인 장미디어인터렉티브도 아직 이렇다할 제품 공급사례가 없어 소프트포럼·이니텍 등 선발업체들에 비해 실적기반이 허술한 실정이다.

여기다 국내 가상사설망(VPN) 시장의 선두업체인 퓨쳐시스템이 코스닥등록을 앞두고 있는 등 보안솔루션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속속 증시 진입을 추진중이어서 향후 주가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