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인터넷 투자 「시동」

그동안 관심의 대상이 돼왔던 「손정의 펀드」가 본격적인 국내 인터넷기업 투자를 시작했다.

소프트뱅크코리아(대표 이홍선)는 5일 인터넷보안 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를 비롯, 국내 인터넷기업 4개사에 총 109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1차로 선정된 투자대상 기업과 규모는 국내 보안시장의 선두기업인 시큐어소프트에 60억원, 인터넷 무역사이트인 알리바바코리아에 14억4000만원, 음성인식기술에 기반한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인 헤이아니타코리아에 25억2000만원, 인터넷 전문가 인증 프로그램을 공급할 소프트뱅크웹인스티튜트에 9억4000만원 등이다.

이 가운데 알리바바코리아와 헤이아니타코리아는 각각 홍콩·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기업으로 이달중 합작 형태로 국내법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일본 소프트뱅크(SBC)와 나래이동통신은 최근 국내 인터넷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위해 별도의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를 설립하려 했으나, 국내 금융관련 법률적 제약으로 순수 금융지주회사를 통해 투자활동을 전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양사가 공동 설립한 소프트뱅크코리아를 통해 투자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코리아는 국내 인터넷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창투사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SBVK)를 지난달 말 설립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나래이동통신은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의 지분구성을 위해 현재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지분 54%를 가지고 있는 나래이동통신이 34%의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에 양도해 SBC는 80%, 나래이통은 2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이홍선 사장은 『기술력과 성장성,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경쟁력 등을 고려해 투자기업을 확정지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하고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며 투자한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