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A가 주최한 「CA e밸류 서밋 포럼」이 지난 4일 국내 80여명의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예정대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찰스 왕 미국 CA 본사 회장,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연사로 나와 인터넷이 몰고온 혁명적인 변화와 다가올 미래를 강조했으며 특히 부시는 시종일관 인터넷 시대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부시의 강연요지다.
인터넷이나 정보기술(IT) 분야는 호랑이를 타고 있는 것처럼 위험하다. 조금만 실수하거나 잘못하면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은 앞으로 5년내 모든 기업이 인터넷 회사로 바뀔 것이며 그게 아니면 기업으로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또한 기술은 많은 이점을 제공하지만 예측불가능성, 불안정성이라는 위험요소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탈냉전시대에는 사이버테러리즘과 같은 새로운 종류의 위협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재계와 정부가 힘을 합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정부가 지나치게 규제하거나 장대한 인터넷 흐름을 막아서는 안된다. 정부 규제는 전자상거래(EC)를 파괴할 수도 있다.
델파이그룹, 가트너그룹 등에 따르면 전세계 온라인 소프트웨어(SW)시장이나 기업간 EC시장, 비즈니스 서비스 시장이 향후 3∼5년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아태지역이나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경우 99년부터 경제회복이 이뤄져 10%의 GDP 성장률을 기록했다. 5년 전만 해도 한국의 이러한 경제성장을 예측하지 못했다.
한국은 아태지역은 물론 전세계 국가 중에 가장 모범적인 성장국가다. 세계 지도자들도 한국의 경제성장에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의 세상은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역동성, 기업가 정신, 최근 투자현황 등을 보면 더욱 낙관적인 미래를 확신할 수 있다.
<행사 이모저모>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75세라는 고령에다 전날 일본 방문을 마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 부시는 자신이 전자우편광이며 어디를 가더라도 랩톱 컴퓨터를 들고 다닌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신이 지금 75세가 아니라 35세였으면 좋겠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그러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부시 전 대통령의 강연에 대해 알맹이가 별로 없다는 평가. 특히 인터넷 시대에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은근히 강조하거나 미국을 비롯해 한국, 대만, 러시아 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역시 정치가」라는 반응.
○…강연이 끝나고 진행된 부시와 찰스 왕의 대담에서 『미국 대통령 후보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느냐』는 찰스 왕의 농담섞인 질문에 부시는 『신중히 고려한 결과 조지 부시 2세를 밀기로 했다』고 응수해 참석자들의 가벼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장관 시절에는 정보고속도로, 슈퍼하이웨이만 중요한 줄 알았는데 정치를 하려고 보니 마을 앞 개천이 깨끗한가, 학교길 안전에는 문제없는가 등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