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개장을 앞두고 장외 우량주를 선취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 대규모 자금이 코스닥으로 집중됨에 따라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거래가 한산했다. 그러나 이런 소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제3시장 진입을 앞둔 종목 가운데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의 경우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에어미디어와 시큐어소프트·아이패쓰·패스21·3R·파이널데이터·지란지교소프트 등의 경우 침체된 장외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틈새시장으로 거래가 활발히 일고 있다. 특히 PC방 네트워크 구축 전문업체인 아이패쓰는 명의개서만 개설되고 주권이 발행되지 않은 상태지만 투자자들의 주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코리아밸류에셋 윤희철 팀장은 『대중성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장외 우량종목을 찾는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며 『제3시장이 코스닥에 이은 꿈의 시장으로 인식됨에 따라 우량주를 먼저 확보해 고수익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풀이했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만큼 자금과 정보에서 뒤지는 개인들이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것도 우량 장외종목을 먼저 사두려는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장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일고 있는 것과 함께 여기서 주식을 구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기업을 찾아나서는 직접투자 열기도 뜨겁다.
제3시장 지정을 준비중인 IT업체의 한 관계자는 『어떤 회사인지는 묻지도 않고 투자만 하게 해달라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런 투자열기는 비단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전체 업종에 공통된 분위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투자 분위기가 자금줄에 목말라하는 벤처기업에 긍정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무분별한 묻지마 투자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윤 팀장은 『제3시장에 들어가려는 업체들의 경우 관련 투자정보가 부족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