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윗감에서 정치인, 자동차 등 온갖 유무형의 가치를 주식형태로 평가하는 유사증권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포스닥, 스포스닥, 버스닥 등 이른바 「닥」사이트로 불리는 유사증권사이트는 지난해 연말이후 급증, 새로운 인터넷 콘텐츠분야로 정착되는 추세다.
처음에는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대중적인 아이템을 흥미위주로 다루던 유사증권사이트는 올해들어 자기가 사는 지역사회, 미혼남녀, 공산품 등 눈에 보이는 모든 사회현상으로 취급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 등장한 「닥」사이트 중 아이스닥의 러브스톡(http://www.lovestock.co.kr)은 네티즌 개인의 신상정보를 공개, 순위를 매기고 있다. 다함인터넷의 웨스닥(http://www.wesdaq.co.kr)은 배우자로서 직업별 미혼남녀의 가치를 평가하며 신발, 의류, 식품 등 온갖 생필품 브랜드순위를 측정하는 가칭 「굿스탁」을 다음달 오픈할 예정이다.
인터파크는 대부분의 공산품 및 서비스의 가치를 주식처럼 거래하는 새로운 유사증권시장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진행중이며 이미 굿스닥(www.goodsdaq.co.kr)이라는 도메인명까지 확보한 상태다. 이밖에도 아이팝콘이 인기스타를 거래대상으로 하는 「스타닥」과 유사증권사이트의 포털서비스격인 가칭 「올스탁」을 이달 안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처럼 「닥」사이트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이유는 한마디로 브랜드가치가 최우선되는 인터넷경제환경에서 네티즌의 입을 빌려 각종 브랜드에 서열을 매기는 새로운 「권력」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지속적으로 값싼 콘텐츠를 양산해 커뮤니티 운영에 도움을 주는 점도 유사증권사이트의 장점으로 지적된다.
자동차판매업체인 네오플란은 네티즌 평가를 기반으로 국내 38개 자동차종의 가치를 다루는 「카스탁」지수를 매일 발표하고 있는데 이 유사증권지수는 이미 주요 자동차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굿모닝증권의 한 인터넷전문가는 『주식이란 평가시스템이 기업뿐만 아니라 온갖 사회현상에 적용되는 현상은 소비자 중심의 인터넷경제구조로 전이되는 흐름을 반영한다』면서 『앞으로는 우유맛까지도 네티즌이 주식시세로 평가, 순위를 매기는 상황이 닥쳐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