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업체들간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릭TV·조선인터넷TV·홈TV인터넷 등 인터넷TV 업체들은 다음달부터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공급과 함께 인터넷TV 서비스에 본격 나서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단말기인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보급 확대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사업의 본격화를 위한 자금을 속속 유치하는 한편 자사 인터넷TV 서비스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거나 세트톱박스 보급에 동참할 협력업체 유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조만간 PC를 사용할 줄 모르는 가정주부나 어린아이 또는 노인들도 TV를 보듯이 손쉽게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인터넷TV(대표 김명환 http://www.TVchosun.com)는 다음달부터 삼성전기를 통해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를 본격 생산, 출시하고 최근까지 확보한 74개 협력업체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정보와 자체 개발한 콘텐츠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조선인터넷TV는 이를 위해 삼성전기 및 삼성전자 등과 공동으로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인터넷TV는 특히 최근 미국 투자전문 회사인 H&Q AP사로부터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 자본금을 38억원에서 358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연내 2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앞으로 화면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리사이징 기술 및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갖춘 세트톱박스도 개발해 공급함으로써 가입자를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클릭TV(대표 정용빈 http://www.clicktv.co.kr)는 다음달부터 1000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채널화해 보다 쉽게 TV를 통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보급에 나서는 동시에 본격적인 채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클릭TV는 이를 위해 최근 광전자INT와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 다음달부터 본격 생산해 협력관계를 맺은 건설사 및 초고속통신망 사업자들을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연내 국내 시장에 30만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클릭TV는 또 최근까지 전자신문사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와 가전사·증권사·통신업체 등을 중심으로 채널서비스를 통해 제공할 인터넷사이트 200여개를 확보하는 등 서비스 본격화를 위한 협력업체 확보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와는 달리 PC 형태의 인터넷 세트톱박스를 이용한 인터넷TV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홈TV인터넷(대표 이장욱 http://www.home.co.kr)은 다음달부터 기륭전자를 통해 TV화면에 인터넷을 구현하는 홈서버(인터넷 세트톱박스)를 본격 생산, 가입비와 월 사용료를 받는 조건으로 무료 공급하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추출해 정리한 각종 정보와 자체 개발한 콘텐츠 서비스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홈TV인터넷은 이를 위해 최근 현대건설과 연간 2만7000가구에 이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데 이어 지난 1월 9개 건설사들과 함께 설립한 사이버아파트 건설 전담회사인 아이씨티로를 통해 기존 아파트 및 신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공급물량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