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진 이포인트 사장(46)은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 교육용소프트웨어개발사협의회의 신임회장으로 선출돼 어깨가 무겁다.
『타부문의 경우 빠르게 IMF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유독 교육용소프트웨어만큼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을 되살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야말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한다.
회원사들간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공동사업을 추진, 올해를 교육용소프트웨어 시장의 제2의 도약기로 만들겠다는 것이 조 사장의 포부다. 또 개발사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유통을 담당하는 유통업체들과의 유대도 강화,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80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SKC공사 1기로 입사해 주로 해외에서 근무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SKC 동경지사와 미국지사에 근무하면서 해외 판매망 구축에 힘써온 그가 사표를 내던진 것은 지난 94년 2월. 뜻한 바 있어 15년간 몸담았던 SKC를 그만두고 자본금 1억원, 연구개발진 6명과 함께 이포인트를 설립했다.
조 사장은 『미국·일본 등의 해외지사에서 쌓아온 해외업무경험과 신규개발사업팀장을 맡으면서 축적한 멀티미디어 관련기술을 직접 실현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그때의 심정을 회고했다.
조 사장은 관련업계에서는 「쉰세대」에 속하는 편이지만 의욕만큼은 N세대나 386세대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엔젤그룹으로부터 18억4000만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받아 전자상거래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세대 여성을 위한 전문포털사이트인 「룰루」(http://www.lulu.co.kr)와 유기농산물 쇼핑몰인 「이팜」(http://www.efarm.co.kr)은 각기 특색있는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인터넷사업에 대한 조 사장의 안목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최근 교육용소프트웨어업체들이 지나치게 인터넷관련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
조 사장은 『교육용소프트웨어사업은 교육에 대한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다』면서 『미래의 한국사회를 이끌 인재들을 양성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했으면 한다』고 업계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