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업체인 인텔과 AMD가 최근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하했으나 국내 유통시장에는 곧바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6일 반도체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AMD는 지난달 최고 29%와 39%씩 각각 CPU가격을 인하했으나 국내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CPU가격은 전반적으로 공식 인하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지속되는 CPU 공급난에 따른 것으로 신제품 출시와 공급물량이 확대될 이달 중순께 이후에나 제대로 인하된 가격에서 거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이 가격을 20% 인하한 펜티엄Ⅲ 550㎒의 경우 국내 유통시장에서 고작 10% 정도 가격이 하락했으며, 펜티엄Ⅲ 600㎒와 셀러론 466/500㎒도 인텔의 공식 인하폭인 24∼25%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9∼12% 인하에 그쳤다. AMD의 K6-2 500㎒의 경우 인하폭이 39%이나 시중 유통가의 하락폭은 19%로 나타났으며, 21% 인하한 애슬론 600㎒는 국내시장에서 12%정도 인하됐다.
가격인하폭이 국내시장에서의 실제 가격 하락폭과 거의 일치하는 품목은 3% 차이에 불과한 AMD의 애슬론 650㎒ 등 일부 품목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인텔측은 『인텔의 가격조정은 원칙적으로 국내에도 곧바로 반영되나 최근의 공급부족으로 시판가격의 하락폭이 낮은 편』이라면서 『점차 수급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AMD측은 『인텔 제품과 달리 공급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나 그동안 워낙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어 하락폭이 작은 편』이라고 설명하고 『3월 중순 이후 600㎒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존 제품의 가격하락이 제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점쳤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