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 업체들의 기업 이미지통합(CI) 작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최근 가산전자와 두인전자·택산전자 등 주요 멀티미디어 전문업체들은 일반인에게도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기업이미지 통합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광고대행사인 오리콤과 CI작업을 이달 안에 마무리짓고 3월말 열릴 주총에서 이를 결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가산전자가 그래픽카드를 비롯,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업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다 올해 주력사업으로 추진할 무선인터넷 통신 단말기와 응용 소프트웨어 사업에 회사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을 반영, 사명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래픽카드 제품을 주력으로 하던 두인전자(대표 김광수)도 최근 신규사업 추진에 따른 상호와 로고 변경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CI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인전자는 사업아이템이 인터넷 음악자판기와 위성방송 수신용 세트톱박스로 크게 바뀌어 기업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단행했다. 이 회사는 CI작업을 능률협회에 의뢰한 상태며 「엠 바이 엔」을 비롯한 두세개의 가안 가운데 이사회 결의를 거쳐 선택,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최근 코스닥에 등록한 택산전자(대표 김창규)도 사명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음받침이 계속돼 발음이 어려운데다 첨단기술 기반의 정보통신 이미지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회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택산전자는 이를 위해 사내공모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말 이사회 결의를 거쳐 새로운 이름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저장장치 전문 공급업체인 창명정보시스템(대표 조승용, 구 창명시스템)과 그래픽칩세트 공급업체인 피치텔레콤(대표 변윤성, 구 삼광텔레콤), 아이지텔레콤(대표 박태환, 구 에드온전자) 등의 기업들이 지난해 CI작업을 끝냈으며 이들 업체는 벤처와 첨단기술 분야에 일반인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이같은 기업 이미지 통합작업을 서둘렀다.
관련업체의 한 관계자는 『변화하는 산업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기업 이미지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마케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변기기 업체들의 이미지 개선작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