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해온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 가격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98년말부터 분기별로 평균 5∼10%씩 상승했던 TFT LCD 모니터 가격은 최근 제품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지난해말이나 올초에 비해 10∼13% 정도 하락, 1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수요자들의 가격상승에 대한 저항감에서 야기된 수요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특히 올 하반기에 그동안 대대적인 설비증설에 나섰던 국내, 대만 패널 제조업체들의 증산이 본격화하면서 가격인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TFT LCD 모니터 가격 상승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수요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데다 15인치 등 일부 제품 재고물량이 충분히 확보됨에 따라 최근 제품가 인하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우선 지난해말 810달러와 2100달러까지 인상했던 15인치와 17인치 제품가격을 각각 760달러와 1500달러로 인하했으며 특히 올 하반기 LCD 패널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경우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 98년 이후 패널 부족에 따라 지속적으로 제품가격을 인상했던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최근 수요 증가추세 둔화와 재고물량이 확보되자 15인치(모델명 LB570) 제품 가격을 올초에 비해 11% 정도 인하한 710달러로 책정했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도 그동안 지속적인 인상을 추진해온 가격전략에서 탈피해 지난해말 800달러를 웃돌았던 15인치 제품가격을 최근 780달러로 크게 내렸으며 국내 모니터 시장 상황변동에 따라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KDS(대표 고대수)는 최근 TFT LCD 모니터 가격 상승이 이미 수요 저항선에 다다랐다고 판단, 지난해말 810달러에 달했던 15인치 제품가격을 최근 790달러로 인하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