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선인터넷 이용자들은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전화번호 유출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넷」에 따르면 스프린트(http://www.sprint.com)와 AT&T(http://www.att.com)의 가입자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방문한 사이트에 가입자의 휴대폰 전화번호가 기록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정보유출은 양사와 계약을 맺은 웹사이트가 이용자의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이용자의 이동통신 전화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이는 일반 PC로 인터넷을 이용할 때 이용자의 e메일 주소가 방문 사이트에 남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용자에게는 치명적인 정보 유출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해당 사이트가 방문자의 전화번호를 목록화해 텔레마케팅 수단으로 남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문제를 연구해온 소프트웨어 개발업자 케빈 맨리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양사의 가입자들이 이 사실을 모른 채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통신업체에 시스템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스프린트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시스템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AT&T는 가입자들의 직접적인 항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현 시스템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재 인권단체인 프라이버시인터내셔널의 데이비드 배니사르 부국장은 『이것은 매우 심각한 사생활 침해에 해당한다』며 『통신업체들은 자사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