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금조달 「코스닥 풍년, 거래소 흉년」

최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간 주가양극화 현상에 따라 상장·등록 기업들의 직접자금 조달도 상반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 2월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증권거래소 상장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9707억원의 자금을 조달, 지난해 동기의 3조9026억원보다 무려 75.1% 감소했다. 이에 비해 코스닥 등록기업의 경우 지난해 동기에는 유상증자 실적이 없었으나 올해는 코스닥시장의 활황세에 힘입어 8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업규모별 유상증자 실적도 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중소기업들의 유상증자는 80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60억원의 30배를 넘었으나 거래소 시장쪽의 대기업은 1조9763억원으로 49%나 급감했다.

신규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은 같은 기간중 증권거래소 시장에는 실적이 없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12건, 1410억원의 조달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전반적으로 저조해 대기업은 1조3056억원으로 83.7%, 중소기업은 1020억원으로 60.6%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 2개월간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실적은 총 11조1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8% 감소했다. 이 중 5대 계열의 직접조달 실적은 2조37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6.3% 줄었다.

한편 다음달중에는 총 48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