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과 사업 선정문제로 한동안 연기돼오던 국내 시스템통합(SI) 사상 최대규모인 국방 분야의 각종 SI 프로젝트가 이달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략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과학화전투훈련장(KCTC) 사업이 이달 발주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는 육·해·공군별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이 실시될 계획이다.
특히 지난 98년 이후 2년 넘게 연기돼온 C4I(커맨드·컨트롤·커뮤니케이션·컴퓨터·인포메이션)는 단위 군별 시범사업 예산만도 1000억원이 넘고 본 사업은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더욱이 육군에 이어 해·공군으로까지 본사업이 확대될 경우 오는 2005년까지 하드웨어 가격을 포함, 총 예산규모가 무려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전체 SI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이 사업은 육군을 대상으로 한 체계수립 사업이 통신분야는 삼성전자가, 전체 운용체계는 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LGEDS시스템 등이 공동 수행하는 형태로 최근 완료됐으며 육군의 시범사업과 해·공군의 체계수립사업이 하반기경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SI업계 전문가들도 『C4I의 경우 이미 완료된 전군 지휘관 자동화체계(C3I) 사업과의 연계성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사업 추진일정을 계속 연기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계속 연기돼온 KCTC사업도 이미 쌍용정보통신이 관련 선행사업을 수행한 상태여서 이달 안으로 구체적인 본사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현대정보기술·LGEDS·쌍용정보통신 등 선발 SI업체들은 이 사업 주관부처인 국방부와 육군교육사령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각사별 전담팀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총력전 태세에 착수했다.
특히 향후 발주될 국방 프로젝트가 워낙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들 SI 업체 대부분이 전자·통신 분야의 그룹 계열사는 물론 경쟁 SI업체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컨소시엄 구성,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한 CDS·SAIC 등 국방정보화 관련 해외 선진업체들과 제휴도 잇따를 전망이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C4I사업의 경우 지난 98년에 LG정보통신이 사업자로 선정됐다가 다시 무효화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국방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올해만큼은 예정대로 추진될 가능성 높다』며 초대형 프로젝트의 등장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