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에서 역삼·선릉·삼성역을 잇는 테헤란로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국내 벤처비즈니스의 요람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 지역 「최고봉」인 무역센터빌딩이 종합 벤처지원센터로 거듭난다.
13일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벤처붐이 일면서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신규 벤처창업 및 사무실 이전이 활발한데다 벤처캐피털·벤처컨설팅 등 벤처관련업체까지 가세, 각종 벤처지원 관련단체들이 이달과 다음달 사이에 무역센터빌딩으로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국내 벤처캐피털업계 대표창구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회장 김영준 LG벤처투자 사장)는 여의도시대를 마감하고 이달중 무역센터 14층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테헤란로는 삼성벤처·TG벤처·기보캐피탈 등 신기술금융회사와 LG벤처투자·스틱IT벤처투자 등 20∼30개의 창투사가 밀집해있으며 한국종합기술금융·미래에셋 등 상당수 벤처캐피털이 테헤론로 입성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국내 벤처기업 최대 사업자단체인 한국벤처기업협회(회장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는 역삼동 대봉빌딩, 삼성동 동신빌딩을 거쳐 대치동 서울벤처인큐베이터빌딩으로 자리잡았으나 장흥순 회장 체제 출범에 맞춰 다음달안으로 무역센터 입성을 추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사회를 거쳐 최종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여성 벤처기업의 연합체인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정희자 팬텀테크놀로지 사장)는 각종 벤처지원 단체와 보조를 맞춰 다음달안으로 무역센터로 들어가며 다음달에 공식적으로 문을 열 예정인 기술거래 전담 기관인 한국기술거래소(회장 이민화)는 이미 13일 무역센터빌딩 14층에 첫 둥지를 틀었다.
중기청이 벤처기업의 창업, 인큐베이션, 투자 및 컨설팅, 기업공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오는 4월에 설립할 「다산벤처」도 무역센터빌딩에서 첫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한국벤처연구소(소장 한정화 한양대교수)·서울지방중기청·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각종 벤처지원기관들도 무역센터행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벤처와 연관된 거의 모든 기관이 한곳에 입주함으로써 업무상의 동선이 짧아지고 정보의 교류가 원활해져 비즈니스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제 테헤란로로 가면 벤처에 관한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명실상부한 원스톱솔루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