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초 집중 매입한 삼성전자 주식이 13일 같은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됨에 따라 이 자금의 정체가 외국인 핫머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골드만삭스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14만3000주(376억9000만원)가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날 매도창구로 사용된 골드만삭스증권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일 때에도 주요 창구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증권가의 한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던 자금의 일부가 다시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세 반전으로 인해 시세차익을 얻지 못한 데 따라 곧바로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만일 이같은 주장대로 지난달 말 국내에 대거 유입된 자금의 상당 부분이 단기투기자금일 경우 국내 증시 하락으로 인해 이 자금이 빠져나갈 때 우리 증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입때와 마찬가지로 증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