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콘텐츠 유료화 나서나?

세계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야후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최근 인터넷업계의 최대 화두인 「콘텐츠 유료화」가 급류를 탈 전망이다.

야후의 공동창립자 제리 양(31)은 최근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후가 기본으로 내세우는 무료서비스 방침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야후는 지금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전제한 뒤 『프리미엄서비스는 유료화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프리미엄서비스의 예로 e메일 서비스를 들었는데 이의 경우 일반인에게 충분한 용량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더 큰 용량을 원하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그런 경우에는 추가 용량분 만큼을 유료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리 양의 유료화 언급은 그동안 배너광고를 통한 수익모델만으로는 사업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거나 콘텐츠 유료화 움직임을 보여온 세계 인터넷 산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업계는 야후의 이번 유료화 방침에 대해 그동안 무료 일색이었던 인터넷 콘텐츠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받는 모델로 전환하는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초 유료 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씨피랜드의 한 관계자는 『야후의 이같은 방침은 이제막 콘텐츠 유료화에 나서기 시작한 국내 인터넷업계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네티즌들의 정보욕을 자극하는 고급 정보를 공급하는 콘텐츠 사업자들의 유료화 작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제리 양의 프리미엄서비스의 유료화 발언은 흔히 나올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며 『콘텐츠 유료화는 인터넷 비즈니스가 시작되면서부터 꾸준히 거론돼온 문제지만 시장선점을 생명으로 하는 인터넷 속성상 당장 콘텐츠 유료화가 실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