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특집>전자상가 및 양판점 판촉전략

혼수가전제품은 대부분 한꺼번에 여러 품목을 구입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따라 예비신랑·신부들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가격을 일일이 체크한 후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그러나 바쁜 일정상 시간을 쪼개 다리품을 파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를 감안할 때 품목별로 전문화돼 있고 여러 가지 제품을 한눈에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는 전자상가 또는 가전양판점에서 혼수가전을 장만하면 후회없이 실용적인 구매를 할 수 있다. 전자랜드21과 하이마트로 대표되는 가전양판점은 양판점 특성상 구색도 풍부하고 배달·설치도 무료여서 혼수상품을 구매하기에 비교적 편리하다. 특히 이들 양판점은 전국적으로 직영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해당지역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또 용산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는 많은 제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독립매장이 몰려있는 관계로 가격경쟁이 심해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싼 가격에 원하는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올 결혼시즌을 앞두고 주요 가전양판점과 전자상가들이 혼수가전 판매를 위해 특설코너를 마련하는 등 판촉에 적극 나섰다.

◇전자랜드21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의 경우 전국 34개 직영점을 통해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혼수시장을 겨냥하여 「전자랜드21 혼수가전 추천 빅 찬스」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3월 본격 시작된 혼수철을 맞아 전자랜드21 인기품목을 추천하는 한편 2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가전제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알뜰가전 대축제」를 펴고 있다. 전자랜드21은 이를 통해 200만원 이상 구입시 삼성 가스레인지나 마마전기밥솥 등을, 300만원 이상 구입시 동양매직 가스레인지나 올림퍼스 카메라를, 500만원 이상 구입시 인터넷 15인치 TV나 삼성 김치냉장고를 증정하고 있다.

삼성, LG, 대우, 아남, 필립스, 도시바, 소니 등 국내외 주요 가전제품을 모두 취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전국지점망과 연계해 전국 어디나 무료로 배달·설치해준다.

또 전자랜드21 전지점에서 AS를 접수해 업체들과 연계해 서비스를 해주며 기존에 살던 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폐가전을 무료로 수거해 주고 있기도 한다.

전자랜드21은 특히 혼수전문 상담가를 두고 신혼집 크기와 용도에 따라 가전제품을 추천해주는 무료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마트

하이마트(대표 김성흠)는 4월초까지 「넘치는 기쁨 하이마트 혼수 특급세일」이라는 타이틀로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일제히 혼수행사를 펴고 있다. 혼수가전시장 선점을 위해 혼수 구매자에 대해서는 대폭적인 가격할인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대규모 혼수 특별 예산을 책정해 신혼부부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5월 29일까지 150만원 이상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혼수고객에게 총 현금 2억원의 상금을 걸어 놓고 있다. 또 구입금액이 150만∼200만원이면 고급 여행용가방을, 200만∼300만원이면 무선 진공 청소기를, 300만원 이상이면 시중가 30만원대 다용도 쌀통을 각각 결혼선물로 증정한다.

◇테크노마트

테크노마트는 개점 2주년행사를 겸해 혼수가전 대축제를 전개한다. 이 행사는 100만∼ 300만원대 3가지 혼수패키지 상품을 비롯해 30여종의 혼수가전 상품 등을 할인판매하는데 할인율은 오픈프라이스 적용품목(TV, 세탁기, 오디오, VTR)의 경우 일반판매가의 10%, 오픈프라이스 비적용 품목(냉장고, 김치냉장고, 밥통, 청소기,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등)은 품목별로 소비자가격의 25∼4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 200만원 이상 구입고객에게 웨딩보험을 무료 가입시켜주며 300만원 이상 구입고객에게 웨딩보험과 아이스박스 겸용 피크닉 세트, 그리고 파카글라스 세트를 제공한다. 또 200만원 이상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패키지 15평형 에어컨 3대, 삼익피아노 1대, 570L급 지펠냉장고 1대를 각각 증정한다.

◇용산전자상가 및 기타 상가

용산전자단지내 각 매장들도 혼수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6개 대형 전자상가가 몰려 있는 용산전자단지의 경우, 같은 모델의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수백곳에 달하므로 다리품을 팔아 매장별로 가격비교를 한다면 가전제품 구입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용산전자랜드는 혼수용 가전제품의 가격을 평균 20% 가량 낮춰 판매하고 있으며 결혼식 이후 집들이 방문객을 위해 식기건조기, 전화기, 전기다리미, 주서, 커터 등 다양한 집들이 가전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터미널전자쇼핑, 선인상가, 전자타운, 원효상가 등도 봄철 예비부부들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해 토요일과 일요일에 주말 알뜰시장을 실시하거나 매장 자체적으로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또 국제전자센터, 고척동 123전자타운, 세운상가 등의 가전매장들도 전자제품 집적상가의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