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서비스(전화정보서비스)업체들이 인터넷 시대를 맞아 인터넷에 기반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700서비스업계는 초창기 스포츠, 대입합격자발표 등의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해주는 생활정보매체로 인기를 끌었으나 90년대 말 불어닥친 인터넷 대중화로 서비스 이용이 격감함에 따라 전화와 인터넷을 결합한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는 등 인터넷 기업으로의 변신에 본격 나서고 있다.
증권정보 700서비스업체인 유광정보통신(대표 김연수)은 다음달초 증권정보 전문사이트 「I카페(http://www.i-cafe.co.kr)」를 오픈한다.
이 회사는 웹사이트 운영을 담당할 자회사 I카페를 지난해 10월 설립했으며 인터넷사업 진출을 위해 100억원대 외자유치도 추진중이다.
유광정보통신은 올해 매출목표 300억원 중 75%를 통합메시징서비스(UMS), VoIP 등 인터넷솔루션과 서비스분야에서 올림으로써 700서비스업체가 아닌 실질적인 인터넷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오락정보, 인사말 700서비스분야 선두업체인 5425(대표 하종락)는 오는 6월부터 인터넷5425서비스(http://www.i5425.com)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초 인터넷사업 진출 목적으로 메일전문업체까지 사들인 5425는 인터넷, 휴대폰환경을 결합한 UMS기반의 새로운 700서비스를 계속 선보여 시장우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증권정보 700서비스업체인 L&H코리아(대표 서주철)가 오는 7월경 자체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여타 군소 700서비스업체들의 인터넷사이트 구축작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 700서비스업체 연합조직인 한국정보사업협회(회장 김근태)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선례가 없어 700서비스업체가 자체 웹사이트를 구축할 경우 당장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사업 진출을 마냥 미룰 수 없는 형편이며 정보통신부와 협의해 상반기 중 700서비스업체를 위한 인터넷지원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화만 하면 확실한 현금이 떨어지는 700서비스시장과 달리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고 사업 위험성이 높은 인터넷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모험』이라는 견해도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