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600L급 이상인 초대형 냉장고에만 채용돼 왔던 양문여닫이 방식이 최근 500L급에도 채용되기 시작하면서 양문여닫이 냉장고의 대중화 시대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600L급 이상의 초대용량 제품에만 양문여닫이 방식을 채용해 왔으나 최근 570L급 및 580L급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를 잇따라 출시했다.
500L 용량대의 냉장고는 일반 냉장고 가운데서도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양사가 출시한 500L 용량대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는 일반 냉장고에 비해 용량이 크면서도 가격차이는 20만원 정도에 불과해 일반 냉장고를 급속히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시장 동향>
국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시장은 지난 98년 4만5000대 규모에서 지난해 14만대 규모로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8.5%가 늘어난 25만대로 시장이 늘어나면서 연간 120만대인 국내 냉장고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판매된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는 대부분 700L 이상대의 초대용량 제품인 데다 가격도 200만원에서 300만원대로 일반 냉장고와는 큰 차이를 보여 일부 부유층에서만 구입하는 제품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600L 용량대의 제품이 크게 늘어나는 등 모델이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620L급을 포함해 670L급까지 3가지 용량대의 「지펠」 냉장고를 내놓은 데 이어 LG전자도 680L급 「디오스」 냉장고 2개 모델을 출시하는 등 모델이 다양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은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양문여닫이형이면서도 용량이 비교적 작은 600L급 제품을 대거 출시, 가격대를 크게 낮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업체 현황>
삼성과 LG는 시장 확대를 위해 일반인들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500L 용량대의 제품을 속속 출시, 보급량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620L급과 780L급 등 14개 모델의 「지펠」을 출시, 국내 양문여닫이형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올초 570L급 냉장고를 출시, 대중화를 통해 보급량을 크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초 출시한 570L급 제품을 동급의 일반 냉장고에 비해 20% 정도 비싼 실속형 제품으로 설계,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선호도가 높으면서도 가격문제로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신혼부부층을 중점 공략하기로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지난 98년 말에 730L 및 760L급 「디오스」 냉장고 4개 모델을 출시해 지난 한 해 동안 총 4만5000대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를 판매했다.
LG전자는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제품군 다양화를 통한 시장점유 확대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680L급 2개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650L급 2개 모델과 580L급 1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하는 등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모델 수를 10여개로 크게 늘렸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