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업계 3위인 코오롱(대표 조정호 http://www.hifil.co.kr)이 기존 역삼투압 방식이 산성물을 만들며 자사 제품은 알칼리성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업계에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코오롱은 최근 신문지상의 전면광고를 통해 「역삼투압필터로 거른 물은 산성수, 산성수 만드는 정수기 쓰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는 국내 정수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 업계에 정면도전한 것으로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는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를 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코오롱이 이처럼 업계에 파란을 몰고 올 수 있는 첨예한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동안 코오롱은 수도꼭지 직결형에 사업 무게를 싣고 있어 데스크톱 및 톱마운트형태의 대형 정수기가 주력인 상위업계와 시장에서 부딪힐 일이 없었으나 지난달 말 기존업계와 동일한 데스크톱형 정수기 제품을 출시하면서는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인식한 것.
이에 대해 웅진측은 『코오롱이 역삼투압 정수기를 통해 걸러진 물은 ●5.5∼6.5로 세계 음용수 기준이 ●7.0 이상임을 감안할 때 산성수에 속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 질의 결과 산성수 음용이 몸에 더 해롭다는 주장은 근거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웅진과 청호는 코오롱의 이같은 도전에 별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코오롱이 공격수위를 높여갈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