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보급확산에 따라 인터넷 이용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터넷서비스의 성패가 속도에 따라 좌우되면서 각종 유·무선 통신솔루션들이 등장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과 함께 케이블모뎀이 유력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케이블모뎀이 기존 케이블TV망을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데다 수Mbps급 속도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보급이 확산되는 경향이다.
◇기술 동향=케이블모뎀은 광동축혼합(HFC) 케이블TV망을 이용해 고속 인터넷서비스를 구현하는 접속장치다. PC와 같은 가입자장치와 케이블TV망의 헤드엔드장비 사이에 위치해 양측간의 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 링크를 통해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한다. 한마디로 가입자가 인터넷망에 접속하기 위한 장치라고 말할 수 있다.
케이블모뎀의 데이터 전송방식은 두 가지. 하나는 상·하향 전송을 모두 케이블TV망을 이용하는 양방향(Two Way)방식이고, 나머지는 하향 전송에만 케이블TV망을 사용하고 상향에는 기존 전화선을 활용하는 텔코 리턴(Telco Return)방식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하향 신호의 채널선택, 복조 및 복호, 컴퓨터와의 인터페이스, 상향 신호의 부호화, 매체 접속, 채널 할당, 변조, 전력증폭 등이 있다.
이같은 케이블모뎀 기술과 관련한 국제표준으로 미국 주요 케이블TV사업자들이 결성한 MCNS의 닥시스(DOCSIS)와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802.14워킹그룹(WG)이 있다. 이 중에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지난 98년 닥시스를 양방향 케이블모뎀의 호환성을 보장하는 표준으로 확정함으로써 헤게모니를 장악해가고 있다.
◇시장 규모=지난 97년 약 8000만달러 규모였던 케이블모뎀 세계시장은 98년에 약 187%가 성장, 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광대역 고속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대하면서 케이블모뎀 시장도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이후로 5년간 케이블모뎀 출하 대수가 연평균 51.8%씩 성장해 오는 2003년 5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특히 270달러였던 대당 가격이 12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어서 보급대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두루넷·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이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를 본격화함으로써 케이블모뎀 수요증대를 이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0만대 정도였던 케이블모뎀 수요가 올해에만 100만∼150만대로 급팽창할 조짐이다.
이에 따라 장비 제조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일단 모토로라반도체통신과 삼성전자가 국내 케이블모뎀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크로스텍, 세진T&M, 시스웨이브, 주홍정보통신 등이 시장에 진입했고 콤21, 제너럴인스트루먼트(GI) 등도 국내진입을 서두르면서 시장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또한 케이블 시스템 사업자, 케이블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자, 독립적인 서비스 통합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케이블모뎀 헤드엔드장비(CMTS) 시장도 커지고 있다.
관련 장비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98년 1억2600만달러였으며 향후 5년간 46%씩 성장, 2003년에 13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아예 케이블모뎀 시장을 추월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표 참조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