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워크아웃졸업설 타고 급등 조짐

통신단말기 생산업체인 한창(대표 민병태 http://www.hanchang.co.kr)이 워크아웃에서 조만간 졸업할 것이라는 소문을 타고 이 종목의 주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창의 주가는 지난 10일과 13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데 이어 14일 장중한 때 52주 최고치인 1만9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 14일 종가 4075원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것이다.

주가상승의 주요 에너지원인 「워크아웃 조기졸업설」은 재무구조 호전에서 비롯된 것. 최근 채권단에서 채무상환을 유예해줬고 나우콤 지분을 처분해 318억원의 자금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 1만원에 90만주를 매수한 부일이동통신 주가가 최근 4만원대에 이르면서 270억원의 차익도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매출 확대에 따른 기업 내부가치 건실화도 주가급등의 요인으로 꼽는다. 신한증권 양병태 연구원은 『최근 현대전자가 단말기 600만대 생산 수주를 받았고 이중 한창이 40%를 공급하고 있어 올해는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연구원은 『한창은 세계 단말기 시장의 75∼80%를 차지하고 있는 GSM(Global System for Mobile Telecommunication) 방식에 노하우를 갖고있어 국내외 단말기 생산업체들의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떠오른 점도 주가상승의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창의 주가 상승은 수급에 의한 측면도 크다고 말한다. 이 회사의 총주식수 576만7000주이고 대주주지분을 빼면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은 4000만주 정도며 이중 실제 거래 물량은 100만주 이내. 이른바 「큰손」들의 수급조절에 의해 가격변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투자분석가는 『한창도 인터넷 사업에 진출 등의 호재가 준비된 것으로 안다』며 『수급과 재료간의 세력싸움에서 누가 이길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