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 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4회-기타 기간사업자

<>두루넷=삼보 패밀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두루넷의 간판스타는 김종길 사장이다. 그는 삼보그룹의 해결사로 불리기도 하고 「미다스의 손」으로 꼽히기도 한다. 손을 댄 기업마다 신화적 성공을 이루었고 그 뒤에는 또다시 새로운 회사를 맡아 반석위에 올려 놓는 일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삼보컴퓨터 사장을 가장 오랫동안 역임하면서 대한민국 벤처 1호인 삼보를 PC시장 부동의 1위로 끌어 올렸다. 이용태 회장의 후원에 힘입어 오늘의 삼보그룹을 만드는 초석을 다진 것이다.

삼보컴퓨터의 경영이 안정궤도에 접어들 즈음 김 사장은 나래이동통신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무선호출 사업자로 첫 출발하는 나래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 사장은 맨땅에서 다시 삐삐 신화를 만들어 냈고 나래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다시 두루넷이라는 신설 회사의 사장을 맡게 된다.

그는 초고속 인터넷 돌풍을 일으키면서 두루넷을 단숨에 정상의 기업으로 끌어 올렸고 국내 기업 최초의 나스닥 직상장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용태 삼보그룹 회장과는 인척관계인 김 사장은 두둑한 보스기질에 특유의 저돌성을 갖추었지만 인화력을 앞세운 조직관리로도 정평이 난 인물이다. 이 때문인지 따르는 부하가 많고 그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이든 성공한다는 성공 보증수표로 통한다.

두루넷의 전략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재현 부사장은 386세대로 시선을 모은다.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출신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부사장으로 활약하면서 일찍부터 IT컨설팅분야의 실력을 쌓아왔다. 두루넷의 21세기 비전을 수립하고 내부전략을 챙기는 지략가라고 할 수 있다.

김종문·임창무 두 전무는 각각 영업부문과 해외투자 총괄관리를 맡고 있다. 김 전무는 연세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나와 솔빛미디어 이사와 삼보교육미디어 사장 등을 거쳤으며 96년부터 두루넷 전무로 일하고 있다.

그는 김 사장을 도와 오늘의 두루넷을 만든 일등공신이며 나스닥 상장에도 결정적 공을 세웠다. 전략적 사고가 뛰어나고 논리가 명쾌할 뿐 아니라 국제적 매너까지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임 전무는 두루넷의 대표적 해외파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정치경제를 전공하고 한국·미국·홍콩·싱가포르 등지의 법률사무소와 국제금융기관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드림라인=「기분좋은 인터넷」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림라인은 양대 주주사인 제일제당과 도로공사 출신 인맥이 경영진을 구성하고 있으며 각 분야별 전문가들도 대거 영입, 조화를 이루고 있다.

김철권 사장은 도로공사에서 30여년간을 근무하면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 고속도로 지능화를 추진한 주역으로 꼽힌다. 64년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97년 드림라인 대표이사에 취임했고 인적자원의 창의성 계발과 개개인 능력의 총체화를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강세영 부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에서부터 전략을 담당하고 제일제당 경영전략팀 이사를 역임한 기획통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정보통신업계의 현실을 철저히 파악, 드림라인의 경영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강 부사장은 차세대 인물로 꼽힌다.

기획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길선 상무는 성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일제당을 거쳐 97년부터 드림라인의 안살림을 꾸려 오고 있다. 드림라인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전사적 공감대 형성과 사내 전문역량의 결집을 선도하고 있는 김 상무는 정확한 상황 판단력과 뛰어난 대인 친화력이 돋보이는 사람이다.

관리통의 일반적 모습인 깐깐함보다는 수더분한 인상에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고 필요한 자리라면 폭탄주도 불사한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모두를 편하게 해주는 성격 탓인지 접할수록 부지불식간에 상대방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거나 설복시키는 독특한 인물이다.

박원연 상무는 경쟁사들이 강 부사장, 김 상무와 함께 드림라인 3인방으로 꼽으면서도 가장 경계하는 인물이다. 84년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언론사, PC통신, 컨설팅업체 등 다양한 직종을 거쳐 지난해 10월 드림라인에 영입돼 인터넷분야의 싱크탱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드림라인의 인터넷서비스를 실무적으로 총책임지는 박 상무는 인터넷 시장의 흐름을 꿰고 있어 내놓은 상품마다 히트작으로 연결시킨다는 칭찬을 듣는 인물이다.

<>지앤지텔레콤=지난해말 전면적인 경영진 교체이후 인터넷인프라사업자로 적극적인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지앤지텔레콤의 미래는 서명환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서 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대 MBA를 취득했으며 실리콘밸리 정보통신 자문위원을 역임하면서 정보통신분야에 발을 들여 놓았다. 국제감각이 뛰어나고 정보통신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지앤지텔레콤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컨설팅과 전략기획분야에서 업무경험을 다양하게 축적해온 윤창선 수석전무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조지아공대에서 산업공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전용회선사업부문의 영업총괄과 향후 지앤지텔레콤의 신규전략사업을 준비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또 최근까지 미국내 국제금융기관에서 근무하다가 CFO로 영입된 최인준 전무는 지앤지텔레콤의 투명한 재무관리 및 투자유치 등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구재정, 박치완 상무는 각각 네트워크 기술부문과 전략기획실을 맡아 지앤지텔레콤의 향후 인력라인의 핵심부분을 지키고 있다.

<>한국통신파워텔=주파수공용통신시장의 선두자리를 지키면서 최근 사업영역확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통신파워텔은 사업전개와 마케팅, 조직관리 전분야에서 이기주 사장의 리더십이 강하게 관철되고 있다.

이 사장은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방송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한국통신TRS(한국통신파워텔 전신)에 들어오기 직전까지 한국통신케이블TV 사장을 역임했으며 한국통신파워텔 경영을 맡자마자 주파수공용통신(TRS)에 대한 전사적인 이미지 개선작업과 구조조정에 돌입, 회사 내외부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카리스마와 함께 적극적인 사업기획으로 TRS서비스의 새 장을 개척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국통신파워텔은 한국통신 자회사라는 점 때문에 상층 경영진은 물론 주요 간부진의 주류도 한국통신 인맥으로 채워져 있다. 홍용표 상무는 기술고시 14회 출신으로 한국통신 정보통신사업본부와 네트워크본부에서 각종 업무를 맡아 실전능력을 인정받았으며 박영택 상무는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광주지역의 통신사업을 오랜기간동안 맡아 활약했으며 한국통신파워텔에서는 영업조직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아남텔레콤=TRS시장의 양대주자인 아남텔레콤은 최근 주파수호핑방식다중접속(FHMA)방식의 TRS서비스에 대한 변화와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업계내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주호 사장은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콜로라도대에서 각각 경영학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89년 아남그룹 고문으로 영입되기 전까지는 국내외 대학에서 경영학 강의를 맡았던 학자풍 인물이다.

아남텔레콤의 TRS전국사업권 준비때부터 참여해 사업권획득에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특유의 꼼꼼하고 강직한 성격을 사업속에서 발휘, TRS사업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호 사장과 함께 아남텔레콤의 안살림을 도맡고 있는 박재대 전무는 KIST, 한국유니시스, 콤텍시스템 등에서 전산기술을 전문분야로 한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한국정보처리전문가협회 이사까지 맡고 있다.

<>서울이동통신=무선호출사업에서 무선인터넷과 인터넷메시징서비스(IMS)를 전면에 내세우며 제2의 전성기 개척 의욕으로 넘치고 있는 서울이동통신 윤창용 사장은 미국립항공우주국(NASA)의 통신 위성 설계프로젝트에 참여했을 정도로 이름난 정보통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무선호출서비스가 전국민적인 각광을 받을 당시 서울이동통신 중앙연구소장을 역임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윤 사장은 서강대 물리학과 학·석사를 거친 뒤 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과 미국 린컴(LinCom)사의 통신시스템 이론가로 활약했으며 국내에서 한국통신기술 연구소장을 거쳤다. 그 뒤 바로 적을 서울이동통신으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