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케이블TV 전송망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국통신과 케이블TV방송국(SO) 대표단이 17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최종 가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케이블 SO 대표단은 이달말까지 망매각 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방침 아래 17일 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실에서 구체적인 가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양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준 매각액과 인수 가격간의 차이가 워낙 커 망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통신이 안진회계법인에 의뢰해 작성한 전송망 시설의 기준 매각액은 케이블TV 가입자가 많은 서울·부산 등 대도시 지역 SO와 케이블 가입자가 적은 중소 도시 및 농촌 지역 SO들간의 차이가 심해 SO들간에도 인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한국통신이 안진회계법인에 의뢰해 마련한 기준 매각액을 보면 서울SO인 강남SO가 44억∼46억원선인 것을 비롯, 강동SO 24억∼25억원선, 관악SO 33억∼34억원선, 노원SO 26억∼27억원선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중소도시 및 농촌지역 SO인 강원SO가 82억원선인 것을 비롯, 제주SO 91억∼92억원선, 청주SO 67억∼68억원선, 서남SO 74억원선 등으로 대도시에 비해 기준 매각액이 훨씬 높은 편이다.
케이블SO측은 아직 인수 희망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한국통신이 회계법인에 의뢰해 내놓은 감정 평가금액과 기준 매각액이 턱없이 높은 수준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소도시 및 농촌 지역 SO들은 한국통신의 전송망을 인수하더라도 광케이블 임대, 광장비 등 분배센터 시설 상면적 임대, 관로·맨홀·통신주 임대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송망 인수 효과가 전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대도시 지역 SO들은 케이블TV 전송망의 기준 매각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측은 17일 협회 사무실에서 각각 안진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작성한 전송망 감정 평가금액과 매각 금액을 제시, 막바지 협상을 벌일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