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활성화 유도=최근 통신·자동차·금융업계 못지 않게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곳이 화학·섬유업계다. 듀퐁·다우 등 세계 주요 화학업체들은 M&A를 통해 자사가 부족한 사업부문은 과감히 정리하는 반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매수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같은 M&A를 통한 기술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할 경우 설비투자에 따른 중복투자의 위험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고 경쟁력은 오히려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G화학내 EMC사업부를 인수한 반도체 화학업체 크린크리에티브의 사례에서도 M&A의 중요성은 드러난다. LG화학으로서는 인원감원 및 시설폐기 등을 하지 않고 크린크리에티브는 자사의 반도체화학사업과 EMC사업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점으로 두 회사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화학·섬유업계는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M&A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M&A를 통한 기업규모 확대에 따른 양도세 비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고, 여전히 M&A를 진행하는 데 따른 전문적인 실사업체 및 자료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M&A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정부를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독과점이라는 문제를 들어 M&A에 대해 그리 좋은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M&A에 관해 정부의 규제를 다소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이를 지원하는 제도적·법적 장치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재 벤처기업 육성=첨단분야의 소재기반 벤처기업들이 일어나야 한다. 이들 벤처기업은 벤처기업의 특성상 시장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기술개발 등에서도 대기업에 비해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화학 및 섬유에 관한 다양한 벤처기업이 활동중이다. 물론 이들은 대규모 시설자금을 투자하는 분야보다 연구소 수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수준이지만 여러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소재사업의 특성에 맞는 기술개발에 빠르게 적응하며 사업을 펼친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화학소재 벤처기업 육성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98년 산업자원부가 주도적으로 화학벤처기업의 육성화를 위해 화학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하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 흐지부지된 상태.
산자부 기초소재산업과의 한 관계자는 『협회 설립을 통해 화학벤처기업 창업 및 벤처자금의 조성·지원, 기술개발 및 연구인력 지원 및 벤처마트 개최 등을 추진하려 했으나 홍보부족으로 현재 무산된 상태』라고 말했다.
◇산·학·연 협동 유도=정보전자소재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주도의 결집력 있는 산·학·연 협동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산·학·연의 공동개발에 의한 재료, 공정 및 양산에서의 체계화된 기술확보와 중복투자 방지로 국가차원의 우위 기술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보전자소재 분야는 미·일 등의 업체들이 조립공정 등 핵심생산기술의 이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에 공통기반기술 및 양산기술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지원 및 주도하에 개발 위험을 분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