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서울대 대학원을 육성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들의 연구업적이 오히려 떨어져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한양대 등 5개 이공계 대학원을 선정, 지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고 880억원과 대학측의 대응투자 1805억원을 투입해 추진해온 이공계 대학원 중점 육성사업 평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5년간 국고 지원액은 서울대 자연과학대 204억원, 연세대 이과대학 182억원, 포항공대 환경과학부 178억원, 한양대 신소재공정공학원 162억원, 고려대 생명공학원 152억원이다.
이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자연과학대 교수들의 총 연구논문수는 지난 95년 801편에서 지난해 722편으로 9.9%, 교수 1명당 논문수는 5.1편에서 4.1편으로 19.6%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다른 대학의 교수 1명당 논문수는 한양대가 3편에서 13편으로 333.3% 늘어난 것을 비롯해 포항공대는 8.3편에서 23편(177.1%), 고려대는 3.8편에서 5.8편(52.6%), 연세대 3.1편에서 4편(29%)으로 각각 증가했다.
연구물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국제과학논문인용색인(SCI) 게재 논문수도 교수 1명당 서울대는 지난 5년간 2.1편에서 2.4편으로 14.3%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다른 대학은 82.4∼333.3%의 신장률을 보여 큰 대조를 보였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는 논문 생산량이 많지 않은 기초학문 분야인데다 자연대 전체 교수가 참여한 반면 다른 대학은 비교적 논문 작성이 쉬운 공학분야에서 우수한 교수만 지원 대상으로 선정, 논문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