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2000 출시를 계기로 서버 시장에 성능경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팩코리아·한국유니시스·한국HP 등 NT서버 업체들은 그동안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쟁탈전을 벌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서버용 운용체계(OS)인 윈도2000 출시로 NT서버 성능이 상위기종인 유닉스서버와 견줄 만큼 대폭 향상됨에 따라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공세 수위를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NT서버 업체들이 때아닌 성능경쟁을 벌이는 것은 서버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더이상 가격만으로는 차별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유닉스서버와 한판승부를 벌이려면 성능을 집중부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미국 공인기관인 TCP위원회에서 TPC-C 방식으로 실험한 결과 SQL서버와 윈도2000을 탑재한 자사의 NT기종인 8웨이 프로라이언트 서버 8500(12노드 클러스터)가 업계 최고 기록인 22만7079 TPMC(분당 트랜잭션 처리 건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TPMC는 서버 업체들이 성능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 즐겨 쓰는 것으로 지금까지 발표된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 가운데서도 공인기록으로 15만 TPMC를 넘긴 기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컴팩 서버의 이번 기록이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해 96개의 CPU를 탑재한 상태에서 실험한 결과인데다가 서버 성능을 TPMC 수치만으로 평가할 순 없지만 어쨌든 윈도2000의 등장으로 NT서버의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도 데이터센터용으로 발표한 e-@ction시리즈에서 최상위 기종인 32웨이 ES7000 NT서버가 가격경쟁력은 물론 고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유닉스나 메인프레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ES7000은 메인프레임이나 하이엔드 유닉스에서나 구현 가능한 다이내믹 파티션 기능으로 한 대의 32웨이 SMP시스템을 구성하거나 한 시스템에서 4개의 CPU를 가진 8대의 시스템으로 나눠 운영할 수 있어 총소유비용(TCO)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웹서버의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실험 결과 윈도2000을 탑재한 자사의 NT기종인 4웨이 넷서버 Lxr8000의 성능이 60% 이상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8웨이 서버인 Lxr8500의 경우 경쟁사의 12웨이 하이엔드 유닉스 기종과 비교해볼 때 대등한 성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NT서버 업체들의 이같은 성능 자랑에 대해 유닉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TPMC가 높은 것도 필요하지만 데이터센터용 서버는 고가용성·안정정·확장성 등 여러가지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NT서버가 유닉스서버를 대체하는 것을 아직 시기상조』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