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서버나 고성능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스카시(SCSI)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인터페이스가 「울트라 160」 인터페이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퀀텀코리아와 오션테크놀러지, 한국후지쯔 등 국내 주요 스카시 HDD 공급업체들은 기업용 서버와 저장장치 시장을 겨냥한 울트라 160기반 스카시 HDD를 잇따라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선점에 돌입했다.
울트라 160스카시 인터페이스는 기존 울트라 와이드 스카시방식과는 달리 데이터 전송률을 두배로 늘려주고 기존 제품들과 호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더블 에지 클로킹과 CRC(Cyclical Redundancy Checking)체크 기능을 비롯, 데이터 전송률을 지능적으로 조절해주는 도메인 검증 기능 등 크게 세 가지 핵심기술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이 방식을 채택할 경우 고객들은 기존 투자를 보호하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터 용량 확충은 물론 처리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는 3월부터 울트라 160인터페이스를 채택한 「아틀라스V」 제품을 내놓고 국내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울트라 160스카시 인터페이스가 도입단계에 지나지 않아 제품 공급업자들까지도 제품의 특징을 잘 모르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대상으로 울트라 160컨트롤러 공급업체인 아답텍코리아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나가기로 했다.
시게이트사의 국내 대리인인 오션테크놀러지(대표 김신아)는 울트라 160기반의 「치타」와 「바라쿠다」 시리즈를 도입, 판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최근 15000rpm의 디스크 회전수를 갖춘 「치타」 HDD를 출시하면서 기술적인 우위를 내세워 스카시 HDD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명정보시스템을 비롯한 3개의 대리점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생산 방식위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HDD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이달말 울트라 160스카시 기반의 「알레그로」 시리즈 제품을 내놓고 전문가용·기업용 스카시 HDD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한국후지쯔는 그동안 기업용시장 위주의 영업전략에서 탈피해 앞으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