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다국적 기업 야후(http://www.yahoo.com)가 남미 최고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 포털 사이트를 출범시켰다.
야후의 제리 양 공동 창업자는 최근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스페인어 포털 사이트와 검색엔진에 등록돼 있는 아르헨티나 이용자들이 이미 60만명을 넘어섰다며 이번에 개설되는 사이트는 7000여개 지역 사이트간 링크는 물론 아르헨티나 뉴스와 정보 등을 담게 되고 웹페이지들을 담은 야후의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도 아울러 제공된다고 밝혔다.
야후의 아르헨티나 사이트 개설은 사실 이 지역과 외국의 다국적 기업들에 비해 한발 늦은 지각 개통이다. 따라서 경쟁사이트들에 비해 적어도 2배 이상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메릴린치의 한 인터넷 전문가는 야후가 이미 웬만큼 자리를 잡고 있는 포털 사이트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쳐야 하며 현지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야후는 『이 지역에서 최대 주자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어떤 전략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피터커뮤니케이션사도 이에 대해 『야후가 유력 경쟁 포털들이 이미 잠식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게 분명하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인구가 3600만명에 달하며 남미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평균 국민소득이 9000달러에 이른다. 아르헨티나의 경제력은 인근 브라질이나 멕시코에 비해 2배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르헨티나에 뛰어든 포털 사이트들은 아르헨티나의 엘시티오사와 뉴욕의 스타미디어네트워크사, 그리고 브라질에서 가장 큰 유니베르소온라인사, 스페인의 테라네트워크사 등이다. 이들 회사 모두 무료 인터넷 접속과 e메일 등의 상품을 앞세워 불꽃 튀는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야후 남미지사 로베르토 알론소 지사장은 이와 관련, 자사의 한 단계 높은 서비스인 무료 e메일과 긴급 메시징, 그리고 각 개인에 맞게 디자인된 페이지와 일정표 등을 무기로 경쟁사와 차별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제리 양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의 인터넷 산업은 단지 게임 초반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초반에 요란하다고 해서 꼭 이긴다는 법은 없다』고 단언했다.
아르헨티나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지난해 100만명에서 급성장, 오는 2005년까지 7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야후는 이미 아르헨티나에서 검색 엔진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고 멕시코와 브라질에 지사를 설립해 놓은 상태다.<제이슨오기자 jasonoh@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