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TV 초기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인터넷TV3사가 제품구성과 서비스 형태 등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어 어떤 방식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클릭TV는 인터넷시대를 맞아 누구나 인터넷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복잡한 URL을 채널화해 마치 TV를 보듯이 리모컨으로 원하는 사이트의 번호를 누르는 것만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한 세트톱박스를 개발, 이의 보급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조선인터넷TV와 홈TV인터넷은 단순한 인터넷 검색보다는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정보확보 및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의 사업방향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TV 업체들의 제품 및 서비스 방식이 다른 것은 이들 업체가 국내 인터넷TV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과 접근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클릭TV는 세트톱박스 판매와 이를 통해 제공하는 채널권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지만, 조선인터넷TV와 홈TV인터넷은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보다는 이를 통해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클릭TV는 세트톱박스 판매, 특히 수출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올리고 향후 가입자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면 채널화해주는 사이트로부터 일정액의 채널사용료를 받을 계획이다.
이에 반해 조선인터넷TV와 홈TV인터넷은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재가공하거나 협력업체로부터 가공된 정보를 구매해 제공하는 대가로 가입비와 월사용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인터넷TV는 노래반주기 및 DDR 기능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향후 사업의 중심을 콘텐츠 위주로 전환할 계획이며 홈TV인터넷은 아예 세트톱박스를 무료로 공급, 가입자를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들 업체가 개발한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의 기능과 이를 통해 제공하는 화면형태도 각기 다르다.
홈TV인터넷 제품은 PC 형태로 제작돼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흠이지만 PC와 유사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데 반해, 클릭TV나 조선인터넷TV 제품은 인터넷을 검색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만을 갖춘 별도의 단말기나 TV 내장형 모듈 형태로 만들어졌다.
또 클릭TV의 제품은 PC에서 인터넷을 검색할 때와 동일한 화면을 제공, 한눈에 전체 화면을 볼 수 있으며, 조선인터넷TV 제품은 글자 크기를 크게 했기 때문에 한 화면에 전체 내용을 담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동일한 시장을 놓고 이들 3사의 접근방식 및 제품기능 등이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국내 인터넷TV 시장은 당분간 다양한 제품이 공존하는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주로 협력관계를 맺은 건설업체나 가전업체·초고속통신망사업자 등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거나 세트톱박스를 판매할 계획이어서 향후 시장판도는 어떤 업체가 얼마나 많은 협력업체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