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활황에 편승해서 맹위를 떨쳐가고 있는 리눅스는 이제 컴퓨터 마니아뿐 아니라 정보가전, 엔터프라이즈급 서버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리눅스라는 용어가 컴퓨터에 문외한인 일반투자자까지도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것은 윈도에 대적하는 운용체계(OS)로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급증=리눅스가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그간 토착화되기 힘들었던 것은 애플리케이션 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MS의 기술독점을 견제하려는 주요 IT업체들이 리눅스 지원에 가세하면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오피스용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미 오라클과 인포믹스, IBM이 리눅스를 지원하는 DBMS를 발표한 데 이어 TP모니터, 그룹웨어 분야에서도 리눅스 버전이 나온 상태다. 핸디소프트와 나눔기술, 삼성SDS 등이 리눅스 그룹웨어를 내놓고 있다. 또 미지리눅스가 리눅스 기반의 한글과 캐드 소프트웨어, 수치전용 프로그램을 출시하는 등 리눅스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소비재산업으로 침투=리눅스는 비단 정보시스템에 국한해서 사용되는 OS는 아니다. 이동전화, 세트톱박스, 디지털TV, PDA 등 임베디드 시스템의 OS로 리눅스가 탑재되면서 정보가전에까지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베디드 리눅스는 임베디드 시스템의 메모리를 최대 1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어 정보가전에 일대 혁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제이텔이 PDA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임베디드 리눅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PDA와 디지털TV, 세트톱박스에 활용할 수 있는 리눅스를 개발중이다. 특히 대신정보통신과 삼성전기의 경우 임베디드 리눅스 전문 개발을 표방하고 나선 리니오와 제휴를 맺어 예의주시되고 있다.
◇기업용 솔루션의 핵심=국내 리눅스 서버 업체들이 클러스터링 솔루션을 잇달아 개발, 출시하면서 리눅스는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는 물론 슈퍼컴퓨터 영역까지 침입할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원을 비롯해 리눅스코리아, 자이온시스템즈, 웹데이터뱅크 등은 서버를 병렬로 묶어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클러스터링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리눅스 기술을 적용한 리눅스 서버의 경우 기존의 슈퍼컴퓨터에 비해 60% 이상의 성능을 제공,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높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