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코스닥심사청구 보류로 SI업체 「긴장」

쌍용정보통신의 코스닥시장 진출에 일단 제동이 걸림에 따라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이던 동종 SI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 CJ드림소프트, 대우정보시스템, 신세계I&C 등 SI업체들은 올해 최대 쟁점을 코스닥시장 등록에 두고 주식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준비작업에 주력해왔다. 직원들이 벤처기업으로 속속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코스닥 등록은 이러한 이탈에 제동을 걸고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5일 쌍용정보통신이 등록예비심사에서 탈락함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위원회는 쌍용그룹내 구조조정을 심사해서 오는 29일 최종 결정짓기로 하고 관계사와의 자금거래변동사항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구한 상태.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지난해 180억원을 유상증자하면서 쌍용자동차 부채 300억원을 인수, 손실이 270억원에 달했지만 나름대로 구조조정에 열심이었던데다 SI업계의 선언적인 기업이라는 점에서 코스닥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터라 예비심사 탈락은 충격적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쌍용의 이번 코스닥등록 보류의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는 한편 자사에는 결격사유가 없는지 등을 다시한번 검토하기 시작했다.

쌍용정보통신에 이어 두번째로 코스닥시장에 들어갈 예정으로 지난 15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현대정보기술은 쌍용과 같은 계열사간 자금이동에 따른 결격사유가 없다고 보고 기본적인 보완서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스닥위원회 심사에 앞서 호재를 발표하고 의문사항에 대비해 필요한 서류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쌍용정보통신의 심사 보류가 전체 SI업계를 대변하는 얘기는 아니다』고 하면서도 『쌍용정보통신을 벤치마킹해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한목소리다. 특히 『그룹사를 뒤에 업고 무소불위식 경영을 해 온 SI업체들도 장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그룹사 의존도가 높은 SI업체들이 자립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