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10억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1기가 칩을 장착한 PC가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국 IBM(http://www.ibm.com), HP(http://www.ibm.com), 델(http://www.dell.com), 컴팩(http://www.compaq.com), 게이트웨이(http://www.gateway.com) 등 세계적인 컴퓨터 거인들이 모두 1기가 마이크로프로세서(MPU)를 채택한 PC를 앞다투어 개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최근 상용제품을 발표한 컴팩과 게이트웨이가 간발의 차이로 앞서가는 상황이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ZD넷(http://www.zdnet.com)에 따르면 두 회사 제품은 모두 AMD(http://www.amd.com)의 최신 1기가 MPU인 애슬론을 채택했으며 특히 미국의 게이머와 전자상거래 업체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컴팩사가 내놓은 1기가 PC인 「프레자리오 5900z」는 AMD의 애슬론 칩에다 40GB 용량의 맥스터 하드디스크와 크리에이티브의 3차원 그래픽 카드 등을 채택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소수점 연산은 물론 그래픽 처리 등 PC의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또 10배속 DVD롬 드라이브와 8배속 재생 가능한(RW) CD롬드라이브를 장착한 외에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을 사용하는 모뎀과 USB 및 IEEE1394 포트 등을 채택, 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에도 아무 불편이 없다.
이 컴퓨터는 최근 PC매거진이 실시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최우수 제품(5점 만점에 4.5점)으로 추천될 정도로 PC의 성능이 우수하다. 그러나 이 제품은 고장이 나면 무상 수리해주는 기간이 1년밖에 안되며 소매가격도 3770달러(19인치 모니터 포함)로 아직 상당히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게이트웨이사가 최근 내놓은 제품(모델명 셀렉트1000)도 AMD의 최신 1기가 애슬론 칩을 장착한데다 30GB 용량의 하드디스크와 이더넷 카드, 56k 모뎀 등을 장착해 PC로서 성능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또 8배속 DVD롬드라이브와 4배속 재생가능한(RW) CD롬드라이브, 보스턴어쿠스틱사의 BA7500 스피커 시스템 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 컴퓨터는 최근 PC매거진이 실시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5점 만점에 3점밖에 못 받아 성능개선의 필요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 제품은 3년간 품질을 보장하며 소매가격은 3310달러(게이트웨이 VX900 모니터 포함)다.
이처럼 1기가 PC는 그래픽 처리가 생명인 게임 및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서버 등의 용도로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3000달러 이상으로 비싸기 때문에 주력 PC로 자리잡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최근 전세계 PC 업계의 관심사는 컴퓨터의 처리속도에서 점차 통신회선의 속도로 바뀌고 있다. 전화회선을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가정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1기가 PC는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