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업계, 합종연횡 바람

정보보안업계에 합종연횡이 급류를 타고 있다. 최근 해킹 등으로 국내 정보보안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보안업체간 짝짓기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는 보안업체가 서로 손을 잡을 경우 정보보안 전제품에 대한 라인업을 갖출 수 있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F&F시큐어텍·이니시스·이니텍·켁신시스템·휴노테크놀로지 등 보안 5개사는 토털 보안 솔루션 제공을 위해 「인포시큐리티 21C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와 관련 이들 5개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개최했다.

인포시큐리티 컨소시엄은 올 상반기에 각 회사의 제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이 컨소시엄은 지문인식기부터 방화벽, 인증, 시스템 보안, 파일 암복호화, 해킹 차단 솔루션 등을 모듈별로 구성해 수요자 필요에 맞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싸이버텍홀딩스·세원텔레콤·에스원·어울림정보기술·신원텔레콤도 공동으로 사이버 보안서비스 전문업체인 이글루시큐리티를 최근 설립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방화벽·침입차단시스템·모니터링시스템 등 보안과 관련한 모든 솔루션을 갖추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인증·데이터 복구·온라인 백업·컨설팅 등 보안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에 앞서 데이콤·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펜타시큐리티도 공동으로 보안서비스업체인 코코넛을 설립했다. 코코넛은 제품 아웃소싱을 통해 모든 보안 제품에 관한 라인업을 갖추고 지난 2월부터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한국소프트중심·두산건설·범아종합경비가 올해 초 공동으로 사이버패트롤을 설립하는 등 최근들어 제휴나 컨소시엄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보안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F&F시큐어텍 전창룡 회장은 『전자상거래·홈뱅킹·전자지불·ASP 등 인터넷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데 반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은 특정 분야별로 개발돼 수요자가 선택에 혼란을 겪거나 사용하는 데 불편을 느껴왔다』며 『보안업체간 컨소시엄이나 제휴를 하면 토털 보안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이 같은 합종연횡 바람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