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 부부동반 해외 출장 이색적인 직원포상제도 실시

「부부가 함께 해외 출장을 간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보안시스템 전문전시회인 「ISC 엑스포」에는 포스데이타의 개발인원 7명이 부부동반으로 참가했다.

이들은 포스데이타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디지털영상감시시스템 「POS-와치」의 개발팀과 그 가족들.

포스데이타가 그동안의 해외전시회 파견은 꼭 필요한 요원들만 엄선해 보내왔던 관례를 깨고 개발요원 전원과 부부를 함께 보낸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이들 대부분이 「POS-와치」를 개발하느라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교대로 새우잠을 자며 일해왔다. 개발 요원중 한 사람이 집에 쌀이 떨어졌다는 아내의 연락을 받고 점심시간에 짬을 내 쌀을 샀으나 집에 들어가 못해 열흘 동안이나 차 트렁크에 그대로 두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회사는 제품개발에만 몰두한 이들의 노고에 최소한의 보상을 실시한다는 차원에서 부부동반 출장을 결정했다. 여기에는 부인들에게 자신의 남편이 개발한 제품이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당당히 발표되는 모습을 실제로 보여줌으로써 가장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직접 느끼도록 해준다는 배려도 담겨 있다. 또한 부인들에게 전시회의 관람객 안내 등 여러 지원 역할도 맡김으로써 부부 공동 마케팅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부부 출장 아이디어는 김광호 사장이 직접 제안했으며 「가정이 평온해야 회사 일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그의 평소 지론을 실천한 것이다.

이번 해외연수에 참가한 홍기철 박사의 부인 이옥진씨는 『그동안 회사 일에만 매달리고 아이들과 집안 일은 등한시해 사실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 연수 참가를 계기로 남편이 회사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들 일곱 쌍의 부부는 전시회 참가 후 로스앤젤레스 시내관광 등을 거쳐 지난 17일 귀국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