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리눅스 서버 시장에도 벤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두리네트워크·자이온시스템·아라기술·신텔정보통신·한국네트인·창명정보시스템·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국내 벤처기업들은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의 활성화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서버를 경쟁적으로 개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들은 유닉스나 NT서버에 주력하고 있는 기존 서버 업체들과는 달리 차세대 공개 운용체계(OS)로 각광받고 있는 리눅스를 탑재한 캐시서버·메일서버·머천트서버 등 각종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주력제품군으로 내세워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벤처기업들이 리눅스 서버 시장 공략에 주력하는 이유는 인터넷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리눅스 서버 수요가 지속적으로 급증해 오는 2003년까지 세계 서버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리네트워크는 플래시메모리에 OS를 탑재해 안정성을 높인 리눅스 서버인 「굿모닝서버」를 개발, 국내 시판에 나선데 이어 오는 4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특허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굿모닝서버는 기존의 리눅스 서버들이 불안정안 전원공급 또는 운용상의 실수로 OS를 탑재한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점에 착안해 플래시메모리에 OS를 탑재, 안정성을 높였을뿐 아니라 OS를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아파치 웹서버와 메일서버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굿모닝서버는 IDE RAID 컨트롤러를 통해 데이터를 또 하나의 디스크에 미러링할 수 있어 데이터의 유실을 방지할 수 있다.
자이온시스템도 알파칩을 채용한 리눅스서버인 「알파스타트」와 이를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EC) 패키지 상품을 앞세워 인터넷 솔루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31일 「자이온 리눅스 비전 2000」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자사의 알파스타트 서버에 인포호스트의 EC솔루션인 「개성상인」과 삼성전자의 학내망 솔루션인 「대제학 2000」을 패키지로 묶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텔정보통신도 자체기술로 캐싱클러스터링 툴인 TC디렉터를 개발한데 이어 이를 탑재한 리눅스 기반의 고성능 웹캐시 서버솔루션인 「패켓크루즈」를 개발, ISP업체를 중심으로 인터넷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터넷 환경에서 중복된 트래픽을 저장했다가 로컬 네트워크에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접속 속도를 향상시키는 패켓크루즈는 기존 회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속도향상과 대역폭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네트인 등 다수의 벤처기업들이 국내 기술로 리눅스 기반의 고성능 웹캐시 서버를 속속 개발해 인터넷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창명정보시스템과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서버전문업체들도 유닉스와 NT용 서버와는 별도로 리눅스 서버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벤처기업들이 인터넷 서버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SGI코리아·한국HP·한국IBM·컴팩코리아·LGIBM 등 대형 서버업체들도 이에 뒤질세라 기존 제품에 리눅스를 속속 포팅하는 등 점차 리눅스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따라서 차세대 OS인 리눅스를 앞세워 인터넷 서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이 서버시장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우선 대형 서버업체들과의 정면승부보다는 가격경쟁력과 특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쨌든 벤처기업들이 유닉스와 NT기종이 주도하고 있는 서버 시장에서 리눅스 서버 붐을 일으키는데 한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