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플렉서는 마이크로파 유전체 상유전 특성을 이용한 대역통과 필터로서 단말기의 안테나 하단에 위치해 송수신 주파를 분리, 통과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다시 말해 듀플렉서는 송수신 주파수를 분리해 원하는 대역의 주파수를 통과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RF부품으로 기지국이나 단말기를 통해 전파를 날릴 때 필요한 전파만 걸러내고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는 일종의 전파 필터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필터와 비교할 때 크기 대비 분리도가 크고 고주파수대에서 온도변화에 대해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CDMA방식 이동통신 단말기의 경박단소화 추세에 따라 듀플렉서도 초소형, 초박형 제품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결합형 듀플렉서의 소형화가 한계에 다다름에 따라 최근 모노블록형 제품으로 점차 대체되는 상황으로 각 업체간 가격경쟁력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듀플렉서 생산기술의 추이는 초소형화와 저손실화·고분리도화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에 따르는 핵심기술은 저손실 고주파 유전체 설계 기술, 초소형 공진기형 필터 설계 기술, 트랜스미션 라인 설계 기술, 고주파 소재·부품 측정 기술, 3차원 소자 시뮬레이션·설계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이동전화기용 듀플렉서의 시장규모는 올해 약 2억4000만개로 추산되고 있으며 오는 2003년에는 5억개, 2005년에는 7억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생산 업체의 현황을 살펴보면 무라타와 모토로라·마쓰시타가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종합 부품업체인 LG정밀과 삼성전기가 이동전화기용 듀플렉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정밀은 최근 이동전화기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통신부품 사업을 대폭 확대 강화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해 월 50만개에 머물렀던 듀플렉서의 생산량을 올해 월 100만개 규모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LG정밀은 특히 듀플렉서의 핵심부품인 리조네이터(Resonator) 개발 역량을 활용해 고기능화와 저가격화를 구현,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사업전략을 통해 오는 2003년 듀플렉서 시장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7%를 달성, 세계 5대 듀플렉서 생산업체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