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전력증폭기(일명 PA모듈)는 이동전화기의 고주파 신호를 증폭시켜 기지국까지 송출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으로 이동전화기의 통화 시간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동전화기마다 보통 1개 정도 장착되기 때문에 올해 전세계 이동전화기 시장이 4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고주파전력증폭기 시장규모 또한 4억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고주파전력증폭기를 생산·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커넥선트·히타치·RFMD·마쓰시타·지멘스·필립스·다이요유덴·후지쯔 등 10여개 외국 업체며 국내에서는 LG정밀이 유일하게 국산화,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이 중 커넥선트와 히타치 및 LG정밀은 CDMA방식의 이동전화기용 고주파전력증폭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형 이동전화기인 GSM에서는 히타치·지멘스·필립스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이동전화기업체들이 주력 생산하고 있는 CDMA용 이동전화기 시장이 올해 1억대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올해 CDMA용 고주파전력증폭기 수요도 1억개 남짓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전세계시장의 약 60%를 미국 커넥선트가 점유했고 그 다음을 일본 히타치가 30%를 차지하는 양자 구도가 형성됐으나 올해부터는 그 구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고주파전력증폭기 개발 사업을 추진해온 LG정밀이 지난해 제품 개발을 마무리짓고 본격 양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LG정밀은 사업 첫해인 지난해 연간 660만개를 생산, 국내 이동전화기업체는 물론 모토로라 등 해외 유력 이동전화기업체에 공급하는 개가를 올렸다.
사업 첫해를 성공적으로 시작한 LG정밀은 올해 생산능력을 연간 2000만개로 늘려 전세계 CDMA용 고주파전력증폭기 시장의 20%를 차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정밀은 지난해 이 시장의 3% 정도를 차지했다.
LG정밀의 한 관계자는 『고주파전력증폭기는 금속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MESFET:Metal Semiconductor Field Effect Transistor) 소자를 이용해 제작된 첨단 부품으로 CDMA 방식의 이동전화기용 국제 품질규격을 통과해야만 생산·공급이 가능한 A급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고주파전력증폭기를 국산화함으로써 CDMA 기술의 상용화 종주국이면서도 이동전화기의 핵심부품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안타까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LG정밀측은 강조했다. 이 제품의 개발로 연간 15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4000억원 정도의 수출 효과가 올해 기대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최근들어 공급이 수요보다 달리는 수급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올해 고주파전력증폭기 시장은 매우 밝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