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e메일 사용자들은 상품을 팔기 위해 소비자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내지는 메일을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스템통합업체(SI)인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이 자사 직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7%)이 상품 판매를 위한 광고 메일을 가장 열어보기 싫은 메일이라고 답했으며 행운의 편지나 회원가입을 권유하는 메일도 열기를 꺼리는 대상으로 분류됐다. 또한 「경고(Warning)」라는 제목이 붙어 있거나 발신처가 불분명한 메일도 바이러스가 담겨있을 것 같아 열어 보기가 겁난다고 대답했다.
반면 가장 기분좋은 메일로는 자료를 부탁했을 때 곧장 회신된 경우(39%)를 들어 e메일의 최대 장점이 빠른 회신과 답변에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안부메일(37%)과 격려 및 칭찬메일(23%)이라는 의견도 있어 e메일이 일반우편 대용으로 최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전체 조사대상 중 60% 이상이 하루 평균 5건에서 10건 정도의 메일을 받고 있으며 매일 10건 이상의 메일을 받는 사람도 무려 24%에 달했다. 반대로 e메일 전송에 있어서는 52%의 인원이 일일 평균 4건 이하의 메일을 보내고 있으며 10건 이상을 전송하는 사람은 5% 수준에 불과해 직장인 대부분이 e메일을 받는 것에 비해 보내는 일에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메일 확인 시간에 대해서는 수시로 열어본다는 사람(60%)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출근하자마자(38%), 점심시간(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퇴근시간 무렵에는 메일을 확인해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개인 e메일의 경우 대부분이 두 개 이상의 메일 주소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메일만을 사용하는 사람이 14%인 것에 반해 67%의 인원이 2개 정도의 메일을 사용하고 있으며 3개 이상의 메일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도 19%에 달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25%가 회사 e메일 외에 개인적인 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진행했던 LGEDS의 한 관계자는 『이번 e메일 사용 실태 조사 결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e메일이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하며 『하지만 업체입장에서 비용도 줄이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촉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무차별적인 e메일 상품 광고는 오히려 소비자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