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벤처밸리의 벤처기업들이 탄탄한 연구력에도 불구하고 기업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한 인프라 부족과 경영능력 등의 부재로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기회만 있으면 서울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대덕벤처밸리의 벤처기업은 모두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한국과학기술원내 신기술창업지원단에 122곳,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내 신기술창업지원단에 81곳, 생명공학연구소내 20여곳과 대전지역 신탄진공단 등 곳곳에 산재한 업체 등을 모두 합쳐 500여곳.
그러나 이 가운데 대부분의 업체들은 재정이 영세하고 마케팅능력을 거의 갖추고 있지 않아 중소기업청이나 자치단체가 홍보나 벤처 컨설팅 등을 대행해 주고 있지만 대전권에 산재한 500여업체들이 모두 혜택을 받기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과학기술부와 과학재단이 지역협력 연구센터로 지정한 충남대 소프트웨어연구센터의 경우 46개 업체의 홍보를 위해 각 업체의 홈페이지를 제작해 놓았으나 자료 대부분이 97∼98년에 제작된 이후 업그레이드된 적이 없다.
더욱이 대전지역이 벤처기업을 위한 국제회의장 등 시장형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서울지역보다 떨어져 대부분의 벤처업체들이 기회만 닿으면 업자들과 소비자의 90%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서울로 사무실을 옮기고 있는 추세다.
대덕밸리권내에서만 서울사무소를 두고 있거나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나라정보시스템·고려정보시스템·이니텍 등 10여곳이다.
이들 업체는 서울의 고객들이 대전을 찾아도 벤처창업인을 위한 변변한 회의장이나 실질적인 인프라 지원이 없고, 최근 정보를 얻기에는 시장이 큰 서울지역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연구소만 대전지역에 놔두고 본사를 아예 서울로 옮기고 있다.
ETRI 창업지원단에 입주해 있는 한 벤처기업 대표는 『기술개발은 밤을 새우더라도 자신있게 할 수 있지만 판매나 홍보마케팅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정보의 90%가 대부분 서울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서울사무소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2020년까지 대전지역을 테크노벨트로 조성해 3000개의 벤처기업을 육성할 계획이지만 정보 때문에 대전을 벗어나는 업체가 늘고 있다』며 『다른 지역으로부터 업체를 유치하려는 노력에 못지 않게 기업활동이 원활히 되도록 기업환경을 개선하려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