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벤처기업이 기획에서 제작까지의 전공정을 담당해 만든 3D 애니메이션이 세계시장에 진출한다.
애니메이션 벤처기업인 시네픽스(대표 조신희 http://www.cinefix.co.kr)는 자체 제작중인 3D 애니메이션 「큐빅스」의 미국·유럽 등 세계 배급권(아시아지역 제외)을 미국 포키즈엔터테인먼트(4 Kids Entertainment)에 넘겨주기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포키즈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포켓 몬스터」의 미국시장 배급과 라이선스를 담당한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그동안 「포켓 몬스터」 후속작 선정작업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큐빅스」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큐빅스」는 2040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외계인이 숨겨둔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로봇 「큐빅스」와 한 소년의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총 26부작 TV시리즈물로 기획·제작되고 있다.
시네픽스와 포키즈엔터테인먼트는 이 작품을 내년께 미국내 방송사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며 이로인해 거둘 수익규모는 약 1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네픽스는 그러나 「큐빅스」의 편당 제작비가 약 2억원대에 달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한국·미국·일본 등 3개국 관련업체가 참여하는 제작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는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업체인 대원동화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네픽스는 지난 89년 12월 설립된 컴퓨터그래픽 전문업체로 그동안 광고 홍보시뮬레이션 등을 제작해 왔으며 지난 98년에는 외화 「슈퍼맨」의 일부를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외주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시네픽스는 이번 계약 체결과 함께 캐릭터 라이선스를 비롯, 완구·게임 등 캐릭터 비즈니스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고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큐빅스」에 등장하는 모든 로봇 캐릭터를 변신로봇 완구로 제작할 수 있도록 디자인 해 캐릭터 비즈니스 사업 추진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
<미니 인터뷰>
조신희 시네픽스 사장
-「큐빅스」의 프로젝트 규모는.
▲당초 26부작으로 기획됐으나 현재 56부작으로의 확대를 검토중이다. 세부금액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편당 제작비가 약 2억원 수준이므로 26부작 기준으로는 60억원 규모다.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나.
▲89년 설립 이후 컴퓨터그래픽과 관련한 기술력을 축적했다. 현재 하루에 4초 분량만을 제작하고 있어 대표적인 3D 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보다 질적으로 우수하다고 본다. 제작과정에 필요하다면 해외 전문인력도 영입할 계획이다.
-「큐빅스」의 특징이라면.
▲완전한 3D 애니메이션이라는 것과 캐릭터 비즈니스를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로봇 캐릭터는 완구제작시 변신로봇 형태로 제작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으며 일본산 변신로봇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