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반등 여파에 힘입어 장외시장도 모처럼 봄기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장외 정보제공 사이트인 제이스톡에 따르면 22일 장외시장은 거래량과 거래형성률이 비교적 활기를 띠면서 그간 극심하게 위축됐던 매매 상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 코스닥등록심사청구에서 무더기 탈락에 따른 여파도 안정되고 있는 데다 코스닥시장이 수급불안정에서 벗어나 안정기조를 찾아가며 반등에 성공한 것도 이날 장외시장이 활기를 띠는 데 일조했다. 특히 코스닥 심사에서 보류 판정을 받고 급락하던 쌍용정보통신과 옥션이 재심사를 통해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 제자리를 찾아감에 따라 장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쌍용정보통신은 22일 기준가가 8만9000원으로 전일보다 500원이 올랐다. 옥션은 전일과 유사한 10만5000원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장외시장이 동면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스닥과 코스닥시장 동향에 민감한 장외시장의 경우 또다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부정론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제3시장 개설은 장외시장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 정부에서 다음주 제3시장을 개설할 것이라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장외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으나 양도소득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짐에 따라 장외시장에 활력소가 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매도자는 제3시장이 활성화하는 시기에 맞춰 주식을 거래한다는 입장이고 매수자 역시 정부의 정책이 확고해지면 주식을 구매하겠다며 관망하는 양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일명 큰손들이 세원추적을 피해 2주 전에 대량의 매도주문을 내놓고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도 장외시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제3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큰손에 대한 세원추적에 나설 예정이어서 당분간은 큰손이 장외에서 모습을 감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마켓 전종수 사장은 『지난해 말 높은 시세차익을 노린 엔젤투자자들이 장외 우량종목에서 신생 벤처기업으로 투자를 옮기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장외시장이 위축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