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게임배급사 가운데 하나인 아바스인터랙티브가 국내에 독자 유통 채널의 구축을 추진하는 등 대한 공세의 고비를 바짝 조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블리자드를 비롯해 씨에라온라인·놀리지어드밴처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아바스인터랙티브가 자사의 모든 게임 소프트웨어를 일괄적으로 공급할 국내 총판을 선정키로 하고 최근 국내 게임유통업체들과 잇단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최대의 미디어 그룹인 아바스인터랙티브(http://www.havas-interactive.com)는 지난 98년 블리자드의 모회사인 센단트 그룹으로부터 게임 개발사를 인수, 게임 유통사업을 본격화했으며 현재 EA·인터플레이·인포그램 등과 함께 전세계 4대 게임 배급 메이저군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아바스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블리자드와 「하프라이프」 「홈월드」 등을 개발한 씨에라온라인, 에듀테인먼트 타이틀 개발사인 놀리지어드밴처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게임분야의 공룡기업이다.
아바스는 그동안 한빛소프트·씨디빌·위자드소프트 등 국내 유통·배급사들과 작품단위의 판매계약을 체결, 제품을 공급을 해왔으나 국내 게임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함에 따라 최근 이같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4월초 아바스 본사의 마케팅 책임자가 내한, 국내 독점 공급권을 갖는 총판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김영만 사장은 『아바스 본사의 영업 매니저가 바뀌면서 그동안 단편으로 판매해온 방식에서 탈피해 국내 총판을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4월초 본사 관계자가 내한하면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미 세계 최대 게임 배급사인 EA코리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국내에 지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4대 메이저중 하나인 인포그램도 국내 지사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바스가 총판형태로 국내 유통망을 구축할 경우 국내 게임 유통시장은 외국 메이저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아바스의 국내 배급 유통사로는 그동안 아바스와 잇단 사업을 벌여온 한빛소프트 등 3∼4개 업체가 거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