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직상장을 앞두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지분확보를 위한 LG·삼성·현대·SK 등 4대 그룹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하나로통신은 나스닥상장을 통해 7000억∼8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후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국내 전환사채(CB) 또는 해외CB 발행을 통해 조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현대·LG·SK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확보 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1만8300원에 머물고 있는 주가 또한 큰폭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삼성(9.89%), 현대(8.74%), 데이콤(8.24%), SK(8.01%), LG(6.92%), 대우증권(5.39%), 두루넷(5.25%) 등의 기업이 비교적 균등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LG가 LG화재를 통해 300만주(1.3%) 이상을 사들임으로써 지분확보 경쟁을 촉발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LG 측의 행보가 향후 지분확보를 위한 포석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특히 하나로통신이 전국적인 초고속망서비스 체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란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나스닥에서 7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끌어들인 뒤 삼성·현대·LG·SK 등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3000억원 규모의 추가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로통신은 올해 안으로 3000억원 이상의 추가자금을 CB 발행을 통해 확보한다는 내부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콤의 지분 8.24%와 최근 LG화재 1.3% 및 원래 지분 6.92%를 합해 총 16.46%를 보유한 LG와 삼성·현대·SK 등 시시각각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노리는 그룹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