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의 공식 법인명은 「한국이엠씨컴퓨터시스템즈」입니다. 벤처기업인 이엠씨코리아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한국EMC(대표 정형문)가 상호가 비슷한 벤처기업으로 인해 코스닥 진출설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서둘러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번 해프닝은 한국EMC와는 전혀 무관한 부산의 인터넷 벤처기업인 이엠씨코리아가 인터넷을 통해 주식공모에 나서자 한국EMC와 이엠씨코리아를 혼동한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면서 비롯됐다.
이처럼 한국EMC가 때아닌 코스닥 진출설에 휩싸인 것은 세계적인 저장장치 전문업체인 미국 EMC코퍼레이션의 한국법인인 한국EMC를 일컬어 「EMC코리아」라고 불러왔기 때문이다.
한국EMC측은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서둘러 『한국EMC와 이엠씨코리아는 전혀 무관하다』는 내용이 담긴 전자우편을 고객과 협력사들에 일일이 발송했다.
정형문 사장을 비롯해 적잖은 직원들이 『어쩌면 귀띔도 없이 주식공모를 할 수 있느냐』 『정말로 코스닥에 진출하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엠씨코리아측도 『한국EMC라는 회사가 있는지 몰랐는데 주식공모 첫날부터 몇몇 투자자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받고 비슷한 이름의 회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은 코스닥 열풍이 빚어낸 작은 사건으로 끝났지만 외국계 기업인 한국오라클이 코스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한국EMC를 포함한 외국계 한국법인들도 코스닥 진출설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