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 25일 양일간 미국 뉴포트비치에서 열린 지능화제조시스템(IMS)회의에는 선진국들이 모여 제조업의 비전2020을 논의했다. 이는 미국과 EU·호주·일본, 그리고 한국 등 제조업 선진국들이 향후 제조업에 관한 논의를 하는 폐쇄적인 포럼이다. 과거에는 주제가 생산기지를 개발도상국으로 옮겨가는 것에 대비하여 생산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생산의 자동화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제조업이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조업의 지속성을 위한 순환생산이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졌다. 원자재의 순환을 통하여 환경을 보전하고 자원고갈 문제도 완화하는 방안이 관심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관심있게 진행되었다.
e비즈니스는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전달해 줄 수 있는 능력을 마련해준다. 정보기술은 이제야 기술개발 측면이 아니라 기술을 적용하는 활용 측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제조업에서도 정보기술은 이제 제조업의 기본개념을 바꾸어놓고 있다.
첫째로 품질관리 면에서는 과거 제한된 숫자의 변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활용하던 TQC기법에서 제조공정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여 품질관리뿐만 아니라 고객만족도까지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 동시에 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e비즈니스화는 자동화와는 다른 접근방법으로 공정의 설계부터 무한한 정보능력을 전제로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품질관리의 목표도 고객만족과 더불어 불량품으로 소모되는 원자재 절약을 통하여 자원고갈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것이 포함되게 되었다. 이런 활동은 정보콘텐트를 확대하여 실수를 사전에 방지하는 e비즈니스 도입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생산공정에서 e비즈니스는 확대되는 정보량을 통해 생산효율과 품질개선의 해결책을 얻을 수 있고 기업 외부와의 관계도 e비즈니스를 활용하여 개선할 수 있다. SCM이나 CRM을 통해 공급자와 고객의 접촉이 가능한데 정보취급의 양적인 확대로 절차를 획기적으로 변경시킬 수 있다.
문제는 과거 제한된 정보를 사용하여 결정하던 습관을 버리고 선입관 없이 많은 정보를 활용하여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가에 있다. 어쩌면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변화는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전문분야에 오래 종사해 본 사람일수록 이런 변화는 어렵다. 제조업의 변화가 이런 이유로 성공하기 힘들다.
제조업에서 점차 중요하게 부각될 문제는 지속성이다. 제조업은 특성상 천연 원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원의 고갈과 쓰레기 양산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원자재부터 시작하여 쓰레기 처리까지의 원자재 상품, 폐자재 상품 등의 물류정보를 활용하여 원자재의 재고를 최소화하는 노력과 더불어 원자재를 재활용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제조업 분야의 전국적인 업무인 생산에서 판매서비스 분야까지 제조업무를 확장한다는 의미다.
제조분야의 e비즈니스 도입은 개발·판매·금융 분야 등이 복합되어 동시에 진행되어야 경쟁력이 발생한다. 각 경영활동을 서로 정보로 연결하여 동시 진행함으로써 원가절감·품질향상·적기공급 등 기본적인 기업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기업의 활동이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될 경우 개선효과는 독립적인 활동의 합계가 전체적인 성과였으나 복합적으로 활동이 연계되어 진행될 때는 그 효과가 단순한 산술적인 합계가 아니라 시너지효과에 의하여 폭발적으로 확대된다.
제조업은 e비즈니스 도입을 통한 생산공정의 지능화로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원자재에서 제품까지 물류시스템의 지능화로 자재낭비 및 재고를 감소시키는 한편, 폐품의 재순환 활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인원의 e비즈니스화를 통하여 새로운 제조방식에 적응하는 지식근로자로 재교육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
제조업의 비전은 기업이 동원하는 모든 자원, 즉 인력·자금·원자재·기술의 지속성(Sustainability)을 유지할 수 있는 정보통신 기술의 활용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