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금융권 중에서는 가장 늦게 CRM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량고객들을 집중 발굴·관리해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금융기관들에 비해 CRM 구축이 늦은 은행들은 인터넷뱅킹 등 온라인채널의 성장에 따라 eCRM쪽으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증권·보험업계의 CRM 구축과는 다른 양상을 띨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중 데이터웨어하우스 운영을 완료한 뒤 현재 운영중인 신한고객관리시스템(SRMS)을 대폭 개편, 오는 9월안으로 CRM 구축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에 25억여원, CRM에 12억∼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조흥은행도 한국SAS의 시스템을 도입, CRM을 구축중에 있다. 전산정보분야에서 CRM을 도입했던 것과는 달리 조흥은행은 마케팅부서에서 CRM 도입에 관한 필요성이 먼저 제시된 경우다.
국민은행은 전산시스템부서와 마케팅부서 등 주무부서를 대상으로한 별도 설명회를 열어 이달 말까지 의견수렴을 완료,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연계, 올해 말까지 주요 부서를 대상으로 운영에 들어간 뒤 2001년 9월까지 은행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미국 CFI의 패키지를 도입, 유니시스와 함께 국내 실정에 맞게 변환한 뒤 지난해 7월 충청·보람은행과의 합병에 따른 전산통합 등의 문제를 완료한 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현재 전영업점을 포함한 은행내 모든 부서에서 CMR이 가동되고 있다.
이밖에 주택은행이 지난 2월 은행장 직속의 CRM 추진팀을 구성, 구축작업에 들어가 오는 11월까지 CRM 구축을 완료할 방침이며 한빛은행은 지난해 말 코아뱅킹업체를 선정하고 곧바로 CRM 구축에 착수한 상태다.
은행 관계자들은 『현재 은행권 전체에서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맞물려 CRM 구축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올하반기중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본격적인 CMR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