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스닥 동조해 국내 PC관련 종목 주가 상승 기대돼

한동안 불황여파에 시달리던 미국 PC산업이 살아나면서 매출의 상당부문을 수출에 의존하는 국내 PC 및 주변기기 업체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전망이다.

동부증권은 지난 24일 「미국 PC업체 주가는 왜 오를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미국 PC시장이 최근 호전되면서 PC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 델, 컴팩의 주가가 실적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S&P500지수의 상승률과 비교해 휴렛패커드와 델, 컴팩이 각각 50%, 19.5%, 24.3%의 초과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미국 PC산업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윈도2000 출시가 지연되면서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창출되지 않은 데다 지난해 저가 및 무료 PC가 대량 공급된 탓에 신규 PC 수요가 감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을 고비로 PC 수요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미국 PC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상승국면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PC관련 종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 증시가 해외 증시와 동조해 움직일 뿐만 아니라 국내 PC 및 주변기기 업체들의 매출 구성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아 미국 PC경기가 국내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도 PC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PC관련주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며 장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 KDS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달 1일 9.22%에서 지난 22일에는 16%로 높아졌고 삼보컴퓨터도 19.86%에서 23.84%로 상승했다.

동부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대미 수출에 따른 실적호전과 외국 증시에 탄력을 받아 국내 PC관련 종목들의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며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우량회사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KDS를 제외하고는 PC관련주가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초과수익률을 내지 못한 상황이어서 저점매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PC관련 업체들의 수출비중은 KDS가 96%로 가장 높으며 현대전자가 77%, 삼보컴퓨터가 67%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